산업 IT

다누리, 우주서 처음으로 '지구-달' 찍었다

한국 최초로 지구중력권 벗어나

124만·130만km 거리서 촬영

2일 2차 궤적수정 최대 고비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처음으로 촬영한 지구와 달 사진이 공개됐다. 다누리가 지구로 보낸 이 사진들은 한국 최초로 지구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으로 한국우주개발사에도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047810)연구원은 1일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와 달 사진을 공개했다. 다누리가 보내온 사진은 지난 달 26일과 29일 고해상도카메라로 지구와 달이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번 사진은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개발)의 임무목적상 촬영거리(100km) 보다 1만2000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기능점검을 위해 촬영한 것으로 지구와 달의 동시촬영이 가능한 지점서 다누리 자세를 변경한 후 촬영이 진행됐다. 지구와 달을 한꺼번에 촬영하기 위해서는 지구로부터 각각 124만Km와 130만km 떨어진 위치에 있어야 한다.



특히 이번 촬영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게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국내 기술로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모두 지구중력권 내에 있는 인공위성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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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누리의 다른 탑재체인 자기측정기(경희대 개발)는 다누리 발사 후 약 5시간 뒤 지구자기장의 경계면(자기권계면)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자기권계면은 지구자기장에 의해 형성된 경계면으로 우주로부터 유입되는 강한 우주선(Cosmic Ray)과 태양풍을 차단해 지구의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보호막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자기장 측정 결과는 해외의 관측자료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자기권계면을 우리나라가 개발한 다누리로 직접 관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누리는 발사 27일째인 현재, 지구로부터 133만km 떨어진 거리에서 달로 이동 중이다. 앞으로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km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 후, 감속을 통해 12월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특히 2일은 다누리가 지금까지 지구에서 멀어지던 경로를 틀어서 지구와 달 방향으로 돌리는 2차 궤적수정기동을 진행한다. 다누리는 추력기를 이용해 항행 방향, 자세, 속도 등을 조정하게 된다. 궤적수정이 이뤄지는 지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L1 포인트’ 인근이다. 이는 지구-달 항행에 필요한 연료소모를 최소화하고, 임무수행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달에 도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정이다. 2차 궤적수정기동의 결과는 분석을 통해 4일 오후까지 나올 계획이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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