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에 가까워지는 쪽으로 조정됐다. 이 태풍은 지난 2003년 한반도를 휩쓴 ‘매미’와 견줄 위력으로 성장했다.
1일 오후 9시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고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580㎞ 해상을 지났다.
기상청이 이날 오후 10시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힌남노는 2일 오후 9시 타이베이 남동쪽 470㎞ 해상에 이른 뒤 북진을 시작해 5일 오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24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힌남노는 6일 오후 9시 강도가 '강'인 상태로 독도 북북동쪽 5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예상경로는 오후 4시에 발표된 예상경로와 비교했을 때 부산과 더 가깝게 붙어있다.
단 5일 오후 9시와 6일 오후 9시 힌남노 위치 '70% 확률 반경'이 각각 280㎞와 380㎞에 달할 정도로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태풍 위치 70% 확률반경은 '태풍의 중심이 위치할 확률이 70% 이상인 범위의 반경'을 말한다.
이날 오후 9시 일본 기상청 힌남노 예상경로를 보면 5일 오후 9시와 6일 오후 9시 힌남노 위치 70% 확률원 중심을 이은 선이 우리나라를 가로지른다.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일본 기상청이 더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가깝게 지나가리라 보는 것이다. 대만 중앙기상국(CWB) 오후 9시 힌남노 예상경로도 일본 기상청과 비슷하다.
한편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힌남노(HINNAMNOR)’가 강한 바람과 비로 일본을 할퀴기 시작했다.
NHK에 따르면 전날 오키나와 난조에서는 시속 92㎞의 강풍이 불었다. 이날도 힌난노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본섬과 인근에서 강풍이 예보됐다. 힌남노는 오는 2일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오키나와현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으며 강풍과 파도 등의 영향도 장기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NHK는 전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도가 세지는데 매미는 2003년 9월12일 경남 사천 부근 해안에 상륙할 당시의 최저기압이 950h㎩를 기록했다. 당시 1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으며 4조원 이상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