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檢소환 정면돌파하나…"털다 안되니 엉뚱한 꼬투리"

"출석해 다 얘기할 것" 의지 피력

측근 만류에 최종 결심은 안내려

檢 "서면질의 답 없어 소환 결정"

민주 "檢과 협의 중이었다"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성형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대선 때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소환 조사 통보를 내린 검찰을 대상으로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야당과 검찰은 소환 통보를 놓고 진실 게임을 벌이는 등 정국이 사정 블랙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랜 시간 경찰과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 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며 “먼지 털이 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 가지고 꼬투리를 잡았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수면 위로 부상한 사법 리스크를 이번 기회에 털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석 통보 사실을 보고 받은 직후에도 측근들에게 “검찰에 출석해 다 이야기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떳떳하게 무혐의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여 정국 주도권을 갖고 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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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검찰 출석을 만류하는 측근들도 적지 않아 최종 결심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대표 취임 시기에 맞춰 검찰이 사실상 ‘표적·보복 수사’를 한 것인데 여기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지층 결속 등 여론전을 통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논란이 된 호남의 저조한 투표율 현상을 고려한 듯 “광주는 지난 대선에서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지만 많은 실망과 좌절을 겪게 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80%가까운 지지율로 다시 세워주신 것은 무너져 가는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라는 명령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검찰은 전날에 이어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면서 서면조사 방침을 세우고 지난달 19일 이 대표 측에 서면 질의서를 송부했다. 같은 달 26일까지 서면 질의서 회신을 요청했지만 기한까지 연락이 없어 불가피하게 소환 조사를 결정했다는 게 검찰 측 입장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 임박해서 보내온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검의 진술서 제출 요청에 성실하게 준비하고 검찰과 협의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소환을 통보한 것도 혐의 입증을 뒷받침할 물증과 증언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가 수사 중인 이 대표의 백현동 관련 허위 사실 공표 혐의는 기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진용 기자·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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