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 1위인 메가스터디교육과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간 경영권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지분에 시가보다 두 배 높은 가격을 제안했지만 소액 주주는 매각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비판이 나왔고 처음부터 매각에 부정적이던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가 반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MBK파트너스에 최종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메가스터디 교육은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MBK 파트너스'와 당사의 지분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바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알린 바 있다.
매각이 불발된 것은 메가스터디 그룹 내부의 이견과 소액주주 재산권 손해라는 외부 비판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MBK 측은 창업자인 손 의장의 메가스터디교육 지분(13.53%)과 동생 손 대표의 지분(13.53%), 모기업으로 투자를 전담하는 메가스터디의 지분(6%) 등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6000억 원 안팎에 인수하는 것으로 협의를 진척시켜왔다.
하지만 경영에선 한 발 물러난 손주은 의장과 달리 2015년부터 수장이 된 손성은 대표는 대학 편입학과 유아 온라인 교육에 신규 진출하는 등 사업 지속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장이 앞장 서 2014년 이후 매각이 수 차례 추진됐고 2020년에도 한 사모펀드와 매각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손 대표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이번 매각 과정에서는 손 대표 배우자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있었다. 매각 조짐을 알고 미리 사들였다는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그밖에 메가스터디교육의 주요 자산인 ‘수학 1타 강사’ 현우진 씨의 올해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한 점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 씨의 연봉은 200억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다음날 주가가 7.35%떨어졌다.
메가스터디 교육 매각은 윤석열 정부 대선 공약에 포함된 상장사 경영권 매각 시 팔리는 기업의 소액주주에도 매수 청구 기회를 주자는 내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투자 업계에서 관심이 높았다. 매각 협상이 이어지는 시점에 공교롭게도 금융위원회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내용을 빼면서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는 4분기에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시가로만 매수하게 할 경우 오히려 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법화하는 결과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