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러 가치 오르고 고용·소비 견고…美로 '머니무브'

[킹달러 글로벌 폭격]

美 뮤추얼펀드·ETF 4주째 순유입

글로벌 주식선 20주 연속 순유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AFP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의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금이 미국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시장의 앞날도 장밋빛은 아니지만 유럽·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 업체 레피니티브리퍼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이전 6주 가운데 4주 동안 미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반면 글로벌 뮤추얼펀드와 ETF에서는 20주 연속 돈이 빠져나가 2019년 10월 이후 최장 기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8월에 유럽연합(EU) 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는 응답이 34%에 달한 반면 10%는 미국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답했다. 올 초에는 EU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는 응답이 35%, 미국 비중을 높였다는 답변이 5%였다. 실제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월 16일 이후 현재까지 6.6% 오른 반면 범유럽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2.9%, 일본의 닛케이225는 4.5% 상승하는 데 그쳤고 독일 DAX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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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는 “세계 모든 투자처의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견고한 고용 시장으로 비교적 느린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기미를 보이는 데다 민간 소비도 회복 탄력성을 보여줘 경기 침체에 빠지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달러화 강세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을 선호하는 이유다. 외국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환차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회장은 “미국 국채, 달러 현금, 방어적인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며 안정감을 추구하고 있다”며 “단시일 내에 중국·일본·유럽 등 글로벌 주식 투자를 늘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외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며 여전히 이들 주식의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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