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부산국제영화제 '다시, 마주보다'

■3년만에 정상 개최

내달 5일 개막…71國 243편 초청

오프라인 행사·좌석 100% 운영

IP 거래 '부산스토리마켓'도 출범

영화 산업 진흥 프로그램 재가동

개막작은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의 전면 정상화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영화제 개막식의 레드카펫 행사의 모습. 연합뉴스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의 전면 정상화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영화제 개막식의 레드카펫 행사의 모습. 연합뉴스




다음 달 5일 막을 올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년만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영화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며 전면적인 정상화 개최를 선언했다. 전 세계 71개국에서 총 243편의 작품이 공식 초청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7개 극장, 30개 상영관의 좌석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100% 사용하는 것을 비롯해 개·폐막식 등 이벤트도 정상 개최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홍콩 배우 양조위 등 해외 게스트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7일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상영작 라인업과 주요 행사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 슬로건이 ‘다시, 마주보다’인데, 그 동안 겨울이 길었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과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작품 수부터 지난해의 223편보다 20편이 늘었으며, 이 중 월드 프리미어(전 세계 최초공개)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영화가 만들어진 국가 이외 최초 공개)가 각각 89편, 13편이다.

허문영(왼쪽 두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사 개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허문영(왼쪽 두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사 개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영화 산업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의 전면 정상화다. 국내 유일의 필름마켓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이 50여개국 180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3년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열리며, 국가관 부스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8개국과 유럽관, 영국관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개설된다.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IP)을 거래하는 부산스토리마켓도 올해 첫 출범해 ACFM의 일환으로 열린다. 아시아 독립영화의 제작을 지원하는 아시아영화펀드도 2년만에 부활, 13편의 지원작을 선정했다. 오석근 ACFM 공동운영위원장은 “올해 필름마켓에 칸, 베를린, 도쿄의 필름마켓 위원장이 참석한다”며 “ACFM, 나아가 아시아와 전 세계 영화산업의 연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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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의 면면도 상당하다. 개막작은 이란의 하디 모하메흐 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향기'로,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폐막작인 일본 영화 '한 남자'는 츠마부키 사토시가 재일교포 변호사로 출연하는 미스테리물이다. 허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적 이력을 함께 해온 아시아 차세대 거장"이라며 "아시아 영화의 미학이 21세기 어떻게 계승됐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의 전면 정상화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영화제 개막식의 모습. 연합뉴스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의 전면 정상화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영화제 개막식의 모습. 연합뉴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라인업에 대해 “작년에도 선정작이 대박이라 말씀드렸는데 올해에는 그보다 더 좋은 영화를 많이 가져왔다”고 말했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작 ‘슬픔의 삼각형’,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클로즈’ 등이 상영된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는 이정홍 감독의 '괴인', 이란 감독 나데르 사에이바르의 '노 엔드' 등 10편이 후보작에 올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물을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는 이준익 감독의 ‘욘더’ 등 9편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배우 양조위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에 맞춰 ‘무간도’, ‘화양연화’, ‘해피 투게더’ 등 양조위가 직접 고른 출연작 6편을 상영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는 대대적으로 오프라인 영화제를 펼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리는 향후 10년을 세계적인 영화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시기로 잡고 신중하고 야심 찬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슬로건 ‘다시, 바라보다’를 표현했다.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슬로건 ‘다시, 바라보다’를 표현했다.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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