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비대위원장 지명 대해 “친윤계 인재풀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천 위원은 8일 라디오(C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인선의 원래 목표는 티 안 나는 친윤을 찾는 거 아니었나 싶다”며 “대중들이 보셨을 때 윤핵관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분들로 모시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까 돌고 돌아서 정 부의장한테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목표의 50%만 달성을 한 것”이라며 “당에 있는 많은 중진들 중에 ‘믿을맨’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안팎의 인사들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아르바이트가 될 수 있다. 가처분의 향배에 따라서”라며 “가처분을 잘 돌파한다고 해도 어떤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기껏해야 당을 좀 추스르고 전당대회 준비하는 정도의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부의장이 박수로 추대된 것과 관련해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다 박수치라고 해서 데시벨을 재야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정 부의장과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를 불안 요소로 꼽았다. 그는 “과연 이준석 대표와의 정치적 해결이 가능한 카드냐. 그런 부분에서도 당내 우려가 상당히 있다”고 했다.
변호사 출신의 천 위원은 이 전 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에도 직무 효력정지 가처분을 넣을 것이라며 인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6대 4 정도로 이번에도 인용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본다”며 법원에서 당헌당규 개정은 정당의 자유로 인정하지만 소급해 적용을 불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가 가처분이 떨어지면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카드를 고려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천 위원은 “(인용되면) 비대위 시즌3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전 대표 제명 카드를 본격적으로 만지작거리지 않을까”라고 했다.
전일 정 부의장이 이 전 대표에게 ‘현명한 판단’을 요청한 것을 두고는 “가처분 같은 것도 하지 말고 그냥 한참 뒤를 모색해라 이런 취지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정 부의장이 이 전 대표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취지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화해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