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00억 들인 수도권매립지 하수슬러지 재활용시설 ‘무용지물’

수도권매립지공사, “고형연료 한시매립 방안 환경부와 협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2087억원을 들여 건립한 하수슬러지(하수찌꺼기) 재활용시설. 연합뉴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2087억원을 들여 건립한 하수슬러지(하수찌꺼기) 재활용시설. 연합뉴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2087억원을 들여 건립한 하수슬러지(하수찌꺼기) 재활용시설에서 생산되는 고형 연료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매립될 처지에 놓였다.



매립지공사는 하수슬러지 재활용시설에서 나오는 고형연료를 한시 매립하는 방안을 환경부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매립지공사는 각 발전소에서 고형연료 사용량이 줄어 정상적인 하수슬러지 재활용시설 가동이 어렵게 되자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각 발전소는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다는 취지로 2019년 12월부터 시행된 석탄발전 상한제 영향으로 고형연료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매립지공사는 하수슬러지 반입량을 줄이는 시설 감축 운영 방안도 추진했으나, 지방자치단체들의 하수처리장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그 대안으로 고형연료 매립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매립지공사는 올해 12월까지만 한시적으로 하루 평균 100톤, 총 1만톤의 고형연료를 임시로 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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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사는 지난달 민간 발전사와 연간 5만톤의 고형연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민간발전사와 추가 공급 계획도 협의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의 고형연료 사용량 제한 정책도 한시 매립을 검토하게 된 주 원인이다.

실제로 환경부는 각 발전소의 고형연료 사용량을 전체 연료의 5% 이내로 제한하는 '건조물의 발전소 사용 상한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아직 한시 매립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협의를 진행해 실제 매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립지공사는 하수슬러지를 건조해 연료화하기 위해 2012년 822억원, 2020년 1265억원 등 총 2087억원을 들여 슬러지 자원화 2·3단계 시설을 각각 준공했다.

하지만 주요 수요처인 발전소들이 고형연료 사용량을 줄이면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173억원의 수입만 거뒀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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