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산유국 감산에도 유가 급락… ‘킹달러’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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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가 10월 원유 생산량을 9월보다 줄이기로 했음에도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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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제 유가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4.83달러(5.2%) 하락한 배럴 당 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배럴 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올 2월2일(89.47달러)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이날 4.94달러(5.69%) 내린 배럴 당 81.94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OPEC+가 다음 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감산하기로 지난 5일 합의하며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가 위축돼 원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연료비 급등으로 에너지 위기를 넘어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과, 중국 청두 지역이 코로나 19 확산세에 봉쇄 기간을 연장한 것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이를 완화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요 감소가 요인이 되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OPEC+의 감산 결정도 수요 감소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 가치가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킹달러’ 현상도 원유 수요를 끌어내리는 원인이다. 원유 결제 수단인 달러가 비싸진 만큼 원유를 수입해 쓰는 국가들의 부담은 커지기 때문이다. FT는 “달러 강세는 상품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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