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는 12년 만의 출전이에요. 중학생 때 이후 처음입니다.” 2010년 10월에 열린 제26회 신한동해오픈에서 15세 중학생 소년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쟁쟁한 프로들 사이에서 공동 6위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던 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가 돼 신한동해오픈에 돌아왔다.
김시우(27)는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고마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8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선두와 3타 차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디 7개를 솎아낸 뒤 막판 아쉬운 보기 1개를 범했다.
KPGA 투어 대회 출전은 2016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이다.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것은 15세의 나이로 공동 6위로 올랐던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나오게 돼 편안하다”고 소감을 밝힌 김시우는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나왔다”며 “우승하면 PGA 투어나 다음 대회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어느 투어가 됐든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김시우는 이날 예비 신부인 오지현(26)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강제 휴식기를 틈타 일본으로 건너온 오지현은 18홀을 갤러리로 돌며 김시우를 응원했다. 김시우는 “서로 스케줄이 바빠서 메모리얼 대회 때 보고 3개월 만에 만났다”며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9언더파 62타의 이태훈(캐나다)이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니띠폰 티퐁(태국·8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이태훈은 “코스가 내 스타일”이라며 “2017년 본 대회에서 우승을 한 만큼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 힘이 난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호(27)와 한승수(미국), 후루카와 유키(일본) 등은 김시우와 같은 6언더파를 쳤다. KPGA 투어 사상 첫 3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 서요섭(26)은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에 4개의 버디로 실시간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후반 4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2타를 잃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 대회는 KPGA·일본프로골프투어(JGTO)·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 대회다. 재일동포들이 만든 대회라는 의미를 살려 재일동포들이 지은 고마CC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