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리디 등 웹툰 플랫폼 업체들이 추석 연휴 대목잡기에 나섰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입문하지 못했던 인기 웹툰을 ‘정주행’(1화부터 한번에 몰아보기)할 수 있고 신작에도 관심을 더 가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이용자를 유입시킬 기회인 만큼 업체들은 앞다퉈 신작 공개, 이벤트, 인기작 추천 등에 나서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7일 웹툰 신작 ‘2022 몰래보는 로맨스’를 최초 공개했다. 독자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많은 연휴에 임박해 연재를 시작함으로써 독자층을 초기에 확보하고, 연휴가 끝난 후 주 2회 정기 연재한다는 계획이다.
‘2022 몰래보는 로맨스’는 중세부터 판타지까지 전 장르를 포괄하는 로맨스 종합선물세트 같은 옴니버스 작품이다. 인기 로맨스 작가인 민송아, 나윤희, 남수, 두부 등이 참여해 흥행 기대가 큰 프로젝트인 만큼 네이버웹툰은 연휴 기회를 활용해 초반 인기몰이에 적극 나선다.
네이버웹툰은 다양한 독자 이벤트도 벌인다. 12일까지 진행되는 ‘정주행의 시간 이벤트’는 작품당 10화 이상 에피소드를 열람한 독자 중 매일 1000명을 추첨해 쿠키(작품 열람용 유료재화) 10개를 지급한다. ‘추석 핫딜 정주행 패키지’는 인기 완결작 5편을 선정해 하루 한 작품씩 30화를를 무료로 공개한다. ‘이두나!’ ‘금수저’ ‘사냥개들’ 등 영상화 예정 웹툰을 열람하면 1000명을 추첨해 쿠키 지급 혜택을 주는 ‘영화·드라마 예정 작품 쿠키 이벤트’도 실시한다.
네이버웹툰의 웹소설 플랫폼 ‘네이버시리즈’도 판타지 웹소설 4종을 선정해 이틀간 절반 회차를 무료로 공개하는 ‘슈퍼위크 절반 무료 이벤트’, 인기작 ‘문제적 왕자님’ 50화를 무료로 공개하는 ‘문제적 왕자님 웹툰 출시 기념 이벤트’ 등을 통해 독자의 작품 입문을 장려한다.
카카오엔터의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도 12일까지 ‘웰메이드 영상화 웹툰 5 정주행 찬스’ 이벤트를 연다. 카카오웹툰이 추천한 ‘특선 웹툰’을 보면 캐시(유료재화)를 지급하는 이벤트다. 특선 웹툰 3편을 유료나 무료로 보면 5000명을 추첨해 최대 1000캐시를, 5편 유료로 본 독자에게는 1000캐시를 지급한다. 특선 웹툰은 ‘원(ONE)’ ‘무빙’ ‘어케인 마이 라이프’ ‘징크스의 여인’ ‘신성한, 이혼’ 등 영상화 작품 5종이다.
‘추석 특집 1탄 달려봐요 스페셜 픽(PICK) 5’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무신귀환록’ ‘백작가의 불청객들’ ‘프레너미’ ‘내 동생 건들면 너희는 다 죽은 목숨이다’ ‘지옥사원’ 등 스페셜 픽 5 작품을 포함한 특집 작품을 10편 보면 최대 2000캐시를, 이를 유료로 보면 2000원 캐시를 지급한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도 추천 작품 20편 이상 열람 시 캐시 지급 혜택을 주는 ‘판타지 웹툰 기획전’을 연휴 기간에 진행, 독자들의 정주행 수요 잡기에 나선다. 지난 7일 신작 웹소설 ‘회귀자의 인류최강 남사친’을 공개하고 출시 기념 캐시 이벤트도 하고 있다.
리디도 웹툰 ‘스텔라를 위하여 시즌3’와 ‘시체는 말한다’를 신규 연재한다. ‘뚝딱뚝딱 달토끼의 드라마 웹툰 공방’ ‘콩닥콩닥 달토끼의 로맨스 웹툰 공방’ 등 정주행 수요를 겨냥한 포인트(유료재화) 지급 이벤트도 준비했다.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리디 3사는 추석 정주행용 웹툰 작품을 추려서 추천했다. 네이버웹툰의 ‘물고기로 살아남기’는 믿었던 동료의 배신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물고기로 환생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2030 남성을 겨냥한 판타지 장르다.
역시 10~30대 남성을 겨냥한 ‘화산귀환’은 전설의 무인에서 어린아이로 환생한 주인공이 가문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협물이다. 누적 3억 7000만 조회수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재 1년 3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2억 5000만 회를 기록하고 총 7개 언어로 번역됐다.
2030 여성에 인기가 많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선 수상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다. 지난해 11월 공개 후 인기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연재 중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는 주간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고로 남친과 절친에게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겪는 이야기다. 역시 여성향 웹툰인 ‘여름여자 하보이’는 여름마다 남자로 변하는 비밀을 가진 여주인공이 겪는 로맨스 코미디물이다.
카카오엔터는 2000년대 다음(DAUM) 웹툰 인기에 기여한 1세대 작가 강풀의 작품들을 추천했다. 강풀 작가는 영화로 만들어진 ‘아파트’(2004년 공개)를 포함해 ‘타이밍’ ‘어게인’ ‘조명가게’ ‘무빙’ 브릿지’ 등의 작품을 썼다. 신작 ‘히든’도 준비 중이다. 특히 각 작품의 등장인물과 설정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처럼 서로 연결돼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다. 연휴를 이용해 전 작품을 정주행, 한국형 MCU에 빠져볼 것을 카카오엔터는 추천했다.
첫 다음 연재 작품이자 영화화 작품인 ‘아파트’는 매일 특정 시각에 동시에 불이 꺼지고 연쇄 사망 사건이 벌어지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밍’은 시간과 관련된 초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이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외전인 ‘어게인’은 수명을 다 누리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이 남은 수명만큼 새로 태어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빙’ 역시 이런 초능력 소재의 웹툰 후속작이다. 국내 카카오웹툰 플랫폼에서 누적 2억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을 앞두고 있다. 강풀 작가가 직접 드라마 대본을 집필했다.
리디는 ‘어쩌다가 전원일기’를 먼저 추천했다. 서울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주인공이 시골을 방문했다가 겪는 로맨스물이다. 추석 연휴 ‘깊은 산골처럼 맑고 순수한 전원 로맨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한 배를 탄 사이’는 드넓은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팽팽한 긴장감과 로맨스 감성을 모두 담았다.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영화 ‘명량’ ‘한산’을 제작한 빅스톤픽쳐스를 통해 영상화될 예정이다. 작은 섬마을에서 앙숙인 두 여고생이 함께 밴드를 결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개의 눈으로 보라’는 이번 연휴에 즐기면 특히 더 몰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휴 첫날 밤 보이지 않는 살인귀와 한 집에 갇힌 주인공이 겪는 스릴러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