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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약은 옛말…용각산, 젊은층서도 잘나가네

보령 진해거담제 '용각산쿨'

먹기 편리해 입고즉시 완판

기존 용각산 넘어 시장 1위









어르신들이나 드시는 줄 알았던 진해거담제 보령(003850) ‘용각산’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1967년 처음 나온 약이어서 젊은 층에겐 친숙하지 않을 것 같지만 생산·입고 즉시 완판되며 매달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일반의약품 진해거담제 시장 1위인 것은 물론이다.


  • 12일 보령에 따르면 올해 1~7월 용각산은 53억 원, 용각산쿨 114억 원 등 용각산 브랜드 합계 167억 원 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용각산 브랜드 매출은 100억 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무려 67% 성장한 것이다. 새로 나온 약도 아니고 나온 지 55년 된 약이 이처럼 급성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용각산 매출 증가는 코로나19 유행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용각산 브랜드 매출은 75억 원이었는데 2020년엔 100억 원으로 늘었고 2021년엔 156억 원이 됐다. 올해는 7월까지 167억 원 어치가 팔린 것을 볼 때 연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10~11월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과 롱코비드, 마스크 착용에 따른 목 불편감 등을 감안하면 용각산 제품을 상비약으로 준비해 두려는 가정은 줄지 않을 것으로 제약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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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각산 매출 증가가 이례적인 것은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으로 사람들이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아 호흡기 치료제 시장이 불황을 맞았음에도 나홀로 ‘직진’을 했다는 점이다. 이 결과 현재 일반의약품 진해거담제·기침약 시장에서 용각산쿨이 1위, 용각산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용각산 브랜드의 이같은 매출 성장에 대해 보령 측은 용각산쿨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하고 있다. 먹기 편하고 휴대성이 뛰어난 용각산쿨에 대한 젊은 소비자의 호응이 결정적이었다. 보령 관계자는 “호흡기 관련 의약품 시장이 2020년 481억원에서 이듬해 443억원으로 7.8% 감소한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용각산쿨의 판매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면서 “용각산쿨은 그동안 진해거담제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던 용각산을 넘어서 기침 제제 의약품 시장 전체를 이끄는 선두 품목으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용각산쿨은 기존 용각산에 들어 있는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 인삼, 아선약 등의 주요 생약 성분의 함량을 높여 휴대가 편한 1회용 스틱 포장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과립형이라 가루형인 기존 용각산보다 먹기 편하다. 국내 시판 중인 일반의약품 중 용각산쿨과 동일한 성분의 약은 없다. 보령 측은 “목에 닿는 순간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즉효성이 있고 기침·가래 외에도 목 통증, 목 불쾌감, 목 쉼 등에도 우수한 효능을 보여 엔데믹 진입 시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 측은 적극적인 마케팅도 용각산쿨의 매출 성장에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 보령이 올해 선보인 용각산쿨 광고는 ‘헛기침 헌터’가 사람들의 헛기침을 녹음해 ‘헛기침 비트’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보령 관계자는 “이 광고는 2030 세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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