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글로벌 미술시장 큰손들 "불황 오더라도 계속 구매"

최대 온라인플랫폼 아트시 설문

절반 이상 "인플레에도 상관없어"

전체 수집가 76%는 온라인 구매





이달 초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kiaf)와 프리즈(Frieze) 서울에서 확인했듯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입·소장하려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이후 미술시장에는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30~40대 젊은 컬렉터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문화향유에 대한 욕구 자체가 높은 세대인 데다, 코로나 19로 인한 펜대믹 이후 재택문화에 따른 인테리어 욕구가 커지고 온라인 미술품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까닭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미술품 거래 플랫폼은 아트시(Artsy)가 자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큰손’ 컬렉터 3분의 2 이상이 인플레이션 등 외부 경제 요인의 변화와 상관없이 미술품 수집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아트시는 최근 ‘아트 컬렉터 인사이트’라는 9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팬데믹 이후의 물가상승이 지난 12개월간 미술품 구매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51%가 ‘영향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연소득 70억원(5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은 75%가 외부 경제 요인과 무관하게 미술품을 수집했다고 대답했다. 아트시 측은 이에 대해 “경제가 위축되거나 불황이 올 경우 미술시장은 더욱 상위에 집중되는 양극화를 보인다”면서 “가처분 소득이 적은 수집가들은 지출을 줄여야 하지만, 자산가들은 평소의 미술품 구매습관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더 많이 구매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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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전경. /오승현기자2~5일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전경. /오승현기자


아트시 보고서는 “전체 수집가의 76%가 지난 12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점을 의미있게 짚으며 “최근 글로벌 아트마켓의 성장세를 주도하는 ‘차세대 수집가’들은 지난 4년 이내에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고, 1년 동안 최소 7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아트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계와 골동품, 자동차와 럭셔리 소비재를 온라인으로 구입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예술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도 더욱 원활할 것으로 본다”면서 “온라인 수집의 경험은 오프라인으로 확대됐는데, 수집가의 61%가 온라인에서 처음 작품을 구입한 이후 실제 오프라인 전시장에서도 구입하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음에도 ‘올해 작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미술품을 구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체의 73%가 ‘그렇다’고 답했고, 차세대 컬렉터는 그보다 높은 8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트시는 190개국 4000개 갤러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약 100만 점의 작품을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개인 회원은 270만 명, SNS 팔로워는 450만 명 이상인 세계 최대 플랫폼이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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