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커지는 美 '경기 둔화' 경고음…골드만삭스, 내년 성장률 전망 1.5%→1.1% 하향

공격적 긴축 속 소비·투자 감소 예상

애틀랜타연은 3분기 GDP 0.5%로 낮춰

일부에선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한층 둔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 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최종 도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월가를 비롯한 각계에서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1%로 하향 조정했다. 직전 전망치는 1.5%였다. 올해 성장률은 이전 전망과 동일한 0%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 자산시장이 위축되는 데 더해 기준금리 전망이 높아지면서 내년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이 다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4~4.2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하는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3.6%에서 3.7%로 소폭 높아졌고 내년 수치는 3.8%에서 4.1%로 조정됐다. 2024년 실업률 전망도 4.2%로 직전 전망치 4%보다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연준에서도 경제성장 속도가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예측 모델인 GDP나우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 주 전 1.3%에서 0.5%로 0.8%포인트 낮췄다. GDP나우의 3분기 GDP 예측치는 7월 29일 첫 발표 당시 2.1%로 출발한 후 이달 초 2.6%까지 상승했지만 CPI와 수출·수입 물가 등 최신 수치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0%대로 떨어졌다. 애틀랜타 연은 측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재무부와 노동통계국·인구조사국 등의 지표들을 업데이트하면서 개인 소비지출 성장세와 민간 기업 국내 투자 부문의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개인 지출은 직전 주 1.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업데이트를 거쳐 0.4%로 수정됐으며 민간 기업 투자도 -6.1%에서 -6.4%로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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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들의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업인 조직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3분기 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들의 올해 GDP 전망은 2.3%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와 2분기 조사에서 각각 3.9%, 3.4%로 집계됐던 것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매 분기 170여 명 안팎의 CEO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단체 관계자는 “CEO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혼란 등을 주요 불안 요소로 꼽았다”고 말했다.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끊이지 않는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보다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정책,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로 인한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결합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를 완만한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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