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경제연구원에서 미국·유로존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 높아지는 하방 압력 속 차별화 진행’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고물가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경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1분기(-1.6%)에 이어 2분기에도 -0.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도 올해 들어 지속해 상승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 대응 차원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점도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고물가·고금리가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를 침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월 열린 잭슨홀회의에서 물가 오름세가 진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 금리 기조를 장기화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가 올해 말 3% 후반에서 4%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 경제 역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영향을 받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향후 에너지 위기로 인해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에너지·자원 외교를 강화해 국내의 수급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