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이번주 증시 전망] ‘자이언트냐 울트라냐’ 20·21일 FOMC로 쏠린 눈

금리 1% 포인트 올릴 경우 세계 증시 출렁

다수 전망은 0.7% 포인트 올릴 것으로 봐

연준 경제 전망도 관심, 시장선 침체 우려 커

“FOMC 결과 따라 반등, 추가 조정 갈릴 듯”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모습.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모습.




이번 주 세계 증시 투자자들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회의로 쏠릴 전망이다. 연준은 20~21일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기준 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를 두고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 대부분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인 0.75%포인트(75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에 0.75% 포인트를 올리면 세 차례 연속이다.

일각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즉 100bp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물가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면서 연준이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미국 물가는 꺾일 듯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전월대비 0.1% 오르며 월가의 예상 수준을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따르면 약 18%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9월 FOMC에서 깜짝 1%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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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경제 전망도 유의깊게 살펴볼 계획이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기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9월 FOMC에서 75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기준금리 수준은 이미 3%를 상회하게 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크게 고꾸라졌다. ‘경기 동향 풍향계’로도 불리는 페덱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언급하고, 분기 실적 또한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다. 페덱스의 주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 이상 폭락하면서 뉴욕 증시의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코스피도 FOMC 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코스피는 2382.78에 마감했다. 2400선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를 마치고 글로벌 증시 상승을 반영하며 지난 13일 큰 폭으로 올랐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긴축에 대한 공포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9.05p(0.79%) 내린 2,382.78에 장을 마친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7원 내린 1,388원, 코스닥지수는 11.34p(1.45%) 내린 770.04에 마감했다. 연합뉴스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9.05p(0.79%) 내린 2,382.78에 장을 마친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7원 내린 1,388원, 코스닥지수는 11.34p(1.45%) 내린 770.04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가 2325~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하며 지수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0.75% 인상 확률은 80%, 1% 인상 확률은 20%로 집계된다”며 “금융시장이 물가지표 충격을 한 차례 반영한 뒤 재차 ‘경착륙’을 피하기 위한 연준의 속도 조절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0.75%와 1% 인상을 조금씩 반영하고 있어 어느 결과가 나오든 한차례 출렁일 전망”이라며 “FOMC 이후 주식시장 관심은 다시 내달 첫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 등 실물 지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과 미국 CPI 충격으로 한껏 벌어졌던 시장과 연준간 거리는 9월 FOMC를 거치며 조금씩 좁혀갈 것”이라며 “FOMC 금리 인상 레벨, 수정 경제전망, 내년 점도표 변화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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