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기업들, ESG위원회서 뭐했나 보니…'내부거래 승인'이 주요 안건

회의 안건 중 지배구조가 32%…환경은 4%뿐

전경련 "정부, 기업 관심 고려해 정책 수립해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연합뉴스허창수 전경련 회장.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지배구조(G) 부문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종 규제로 내부거래 승인 등의 안건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까닭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일 30대 그룹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의 활동을 분석한 ‘ESG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15개 그룹의 48개 ESG 위원회는 총 257차례의 회의를 열었다. 48개 위원회 위원 수는 266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5.5명이 참여했다. 평균 참석률은 98.1%로 조사됐다.



총 안건 수는 654개로 회의당 약 2.5개의 안건이 상정됐다. 이 중 의결사항은 278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71개 안건은 보고, 심의, 검토 대상 안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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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안건 가운데는 ESG 관리 안건이 34.9%로 비중이 가장 컸고 지배구조(32.3%), 일반 경영·투자(17.4%), 사회(10.2%), 환경(4.4%) 등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은 지배구조 분야의 의결 안건 비중이 높았던 이유를 두고 해당 분야에 법으로 규제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ESG 관리 안건 중 가장 많이 논의된 주제는 전략·계획 수립(39.5%)이었다. 이어 위원장 선임 등 위원회 운영(23.7%), ESG 추진 경과(15.8%), ESG 관련 공시와 각종 보고서 발간(11.4%) 등 순으로 많았다.

지배구조 관련 안건 중에서는 ‘내부거래, 특수관계자 등과의 거래에 대한 승인’을 논의한 비율이 64.9%로 가장 높았다. 기업윤리(10.4%), 공정거래(8.1%), 주주가치 제고(6.6%) 등의 안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 전략(58.6%)과 친환경사업(41.4%)이 주로 논의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사회공헌(68.7%), 안전·보건(17.9%), 인권(6.0%) 순으로, 투자·경영 안건 중에서는 투자·출자(36.8%), 기타 사업(18.4%), 경영계획(16.7%) 등의 순으로 각각 많이 논의됐다.

김준호 전경련 ESG 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며 “정부가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관심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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