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다시 고조시키는 가운데 한미 해군이 26일 동해에서 연합 해상 훈련에 돌입했다.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잠수함뿐 아니라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등 양국의 첨단 전력이 대거 참여해 강력한 대북 대비 태세를 재확인시켰다.
해군은 이날부터 29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양국 해군, 대한민국 공군, 미국 육군 전력이 참여하는 연합 해상 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양국의 함정 20척 이상이 참가한다. 한국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톤급) 등을, 미국 해군은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 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및 벤폴드함 등을 운용한다. 미 해군의 6000톤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도 훈련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에는 여러 항공기도 동원된다. 한미 해군에서는 미국 레이건함의 함재기인 F/A 18(슈퍼호넷, 그라울러), E 2D 호크아이, 해상 초계기 P 3 및 P 8, 해상 작전 헬기 AW 159 및 MH 60R 등이 참가한다. 한국 공군에서는 F 15K, KF 16 전투기 등이, 미 육군에서는 AH 64E 아파치 헬기 등이 참여한다.
양국 해군은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비롯해 대수상전, 대잠전, 방공전, 전술 기동훈련 등 다양한 해상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 동맹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현시하고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훈련을 지휘하는 곽광섭 1해상전투단장(준장)은 “한미 연합 해군은 지난 70여 년간 함께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공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연합 해상 방위 태세를 굳건히 유지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장인 마이클 도널리 준장은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힘과 결의를 현시할 예정”이라며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우리는 정기적인 훈련과 긴밀한 우호 관계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