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지역화폐 예산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정치 개혁 추진도 재차 약속하며 단결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도청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이 대표의 경기도청 방문은 지난해 10월 대선 출마로 도지사직에서 사퇴한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는 이 대표가 두 차례 성남시장을 지내고 도지사까지 역임하며 정치적으로 성장한 기반이 됐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경기도민들께서 키워주신 저 이재명이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를 맡아 경기도를 다시 방문하게 됐다”며 “경기도는 저의 정치적 고향이고 저를 키워주시고 품어주신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했던 지역화폐 정책을 이어가기 위한 예산 복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에서 시작되었던 지역화폐 정책이 지금 좌초 위기에 처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폐지하는 정부 정책을 원내에서 확실하게 막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초부자 감세’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신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고 GTX의 조기 추진, 특히 경기도의 남부·북부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균형 발전 정책들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약속함과 동시에 야당 대표로서 윤석열 정부의 견제를 위한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외에도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우원식 국회 예결위원장, 예결위 간사인 박정 의원 등이 총출동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지사와 함께 추진하는 정치 개혁의 필요성도 내세웠다.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를 이뤄냈고 당의 잠룡으로 꼽히는 김 지사와의 공조로 당의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저는 김 지사와 대한민국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을 약속드린 바 있다”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정치 현장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정치 체제를 개혁하고 세상이 바뀌도록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김 지사도 “당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협조해 주면 반드시 경기도에서 민주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