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6월 전망 대비 대폭 내린 2.2%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에너지·식량 가격이 워낙 오른 데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세계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OECD는 26일 펴낸 ‘중간 경제 전망’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 통화 긴축의 영향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6월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2023년은 2.2%로 6월 전망 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6월(4.4%) 대비 1.2%포인트 내린 3.2%로 전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또한 2.5%에서 1.5%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경우 1.9%에서 1.2%로 내렸다.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평균 물가 상승률은 8.2%로 6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도의 경우 0.3%포인트 오른 6.6%로 내다봤다.
앞서 OECD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8%, 2.2%로 전망했다. 6월 성장률 전망과 비교하면 올해의 경우 0.1%포인트 상향, 내년은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2023년 각각 5.2%, 3.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과도하게 높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거나 오랜 기간 유지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가계·기업의 부담 완화 차원에서 취약 계층에 한정된 한시적 재정 정책의 활용 및 에너지 효율화,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