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L자형 반도체벨트로 '글로벌 용인' 만들 것"

[다시 뛰는 민선 8기] 이상일 용인시장

플랫폼시티~반도체클러스터 연결

45만㎡ 소부장 협력단지도 조성

7만개 넘는 일자리 창출효과 기대

충주까지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도 추진





“‘L자형 반도체벨트’는 용인의 미래를 이끌 핵심 사업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글로벌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흥 용인플랫폼시티에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제2용인테크노밸리를 지나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로 이어지는 ‘L자형 반도체벨트’를 구축해 용인의 미래 경쟁력에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는 현재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인근에 415만㎡ 규모로 들어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단지 조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곳에 12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제조공장 4개를 짓고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2026년까지 용지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공장은 2027년 상반기에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클러스터 용수 공급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여주시와도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여주시는 용인시에 용수를 공급해주는 대신 도시개발 사업과 지방도 541호 확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여주시장을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는데 용인시가 여주시의 입장을 반박하거나 비판할 이유는 없다”며 “중앙정부와 SK하이닉스가 원만하게 타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반도체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교통망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용인시(기흥~이동~원삼)에서 충주시까지 73Km를 잇는 이른바 ‘반도체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국지도 75호선 확장과 경강선 연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당초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노선을 생각했지만 설계용역 등을 거치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며 “때마침 화성시에서 용인시를 지나 충주시를 잇는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제안돼 국토교통부에 민자 노선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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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추가 검토 사업으로 선정된 경강선 연장도 용인시가 주력하는 사업이다. 이 시장은 “경강선 연장은 23개 노선과 함께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분류돼있지만 추가 검토 사업이란 말 자체가 과거에는 ‘희망 고문’이었다”며 “2~3년 안에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심의가 열려 경강선 연장이 채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업단지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50여개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위해 45만㎡ 규모의 협력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시장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주변에 반도체산업 협력단지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현재 24만㎡의 산업단지 물량 확보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이동읍에 27만㎡ 규모의 제2 용인테크노밸리 조성 계획도 최근 승인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L자형 반도체벨트가 순조롭게 조성되면 용인에 반도체기업 1300여 개가 자리를 잡아 7만 3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5000만 원으로 75% 증가해 수출 규모는 경기도 1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국 7위에서 5위까지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벤트가 미래 경쟁력을 갖추려면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반도체 분야 기업,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용인시반도체산업경쟁력 강화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전국 기초단체 최초로 가칭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용인과 수원, 성남이 논의하고 있는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지자체는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에 찬성하고 있지만 차량기지 확보가 걸림돌로 부상하면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시장은 “수원시장과 화성시장을 만나 협의를 하는 등 지하철 차량기지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용인시정의 비전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는 용인의 무궁한 도약과 발전을 의미한다”며 “용인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쌓는 일에 매진해 업무 성과로 시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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