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소강석 목사, 서정성 짙은 12번째 시집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출간





‘너의 이름을 부르면/풀잎에 바람이 스치고/가을 나뭇가지 사이로 별이 뜨고/들국화 꽃잎에 이슬이 맺힌다/무거운 돌덩이 하나 옮겨지고/수풀 사이로 반딧불이 날아오른다/눈에 보이지 않아도/밤의 어둠 속에서 노래하는/너의 사랑의 선율이 달빛 되어/촉촉한 두 눈동자에 차오른다/얼마나 다행인가/이 기나긴 가을밤/네가 있어서/너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의 시 ‘풀벌레10’)




중견 시인으로 활동 중인 소강석(사진)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12번째 신작 시집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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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시집에서 나비, 풀벌레, 종달새, 호랑이, 사자 등 다양한 소재의 연작시를 통해 현대인들의 가슴에 감추어진 야성과 꿈,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했다. 그는 자신이 나비와 풀벌레, 종달새가 되고, 호랑이가 되고 사자가 돼 현대인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꿈과 야성, 낭만과 순수를 전한다.

소 목사는 시인의 말에서 “이번 시집은 연작시를 쓴 것이 특징”이라며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여 그 속에 담겨 있는 노래를 끝까지 쏟아내고 싶었다”며 “이 시집에 나오는 호랑이, 사자, 나비, 풀벌레, 종달새 등은 모두 다 나의 분신이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사랑이’라 부르고 싶다”라고 했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정호승 시인은 소 목사의 새 시집에 추천사를 썼다. 정 시인은 “이 시집은 사랑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가치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 사랑이 절대적 사랑에 의해 완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며 “고독한 기도의 시간에 시를 쓰는 소강석 목사님의 음성이 낙엽과 함박눈 소리처럼 들린다. 그렇다. 시는 영혼의 기도”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어느 모자의 초상’(2015), ‘다시, 별 헤는 밤’(2017),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2020),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2021),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 등 12권의 시집과 5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문단에서 서정성을 인정받아 윤동주문학상, 천상병문학대상, 기독교문학대상, 시선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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