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만 "자본유출 심해지면 환율통제·공매도 금지"

대만달러, 5년 8개월래 최저

증시서도 올 들어 430억달러 순유출

양친롱 대만 중앙은행 총재의 모습. EPA연합뉴스양친롱 대만 중앙은행 총재의 모습. EPA연합뉴스




대만 정부가 자본 유출이 더 심해지면 환율 통제 조치를 실행하고 주식 공매도를 금지할 것을 시사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친롱 대만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외국 자본 유출이 심해질 경우 통제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자본 유출은 관리가 가능하다. 대만의 외환보유액도 5000억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의 황톈무 의장도 “정부가 공매도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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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환율 통제, 공매도 금지 등의 극단적 조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은 대만 금융시장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홍역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달러 대비 대만달러 환율은 26일 미 달러당 31.84대만달러로 2017년 1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고(대만달러 약세)치를 기록했다. 27일 중앙은행 총재의 강경 발언에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주식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올 들어 대만 증시에서 430억달러의 글로벌 펀드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대로라면 연간 사상 최대 규모의 순유출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기술주 중심의 대만 타이엑스 지수도 올해 24% 넘게 빠져 아시아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의 스티븐 치우 수석 아시아 외환전략가는 "외환 통제가 대만 화폐가치를 떠받치는데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며 "만약 미국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다른 주요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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