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뮤지컬 등 장기대관 대신 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 비중 늘릴 것"

세계 초연 창작 1편 포함 2025년까지 오페라 3편 자체 제작 추진

예술성 높은 클래식 공연 적극 추진… 현대음악, 젊은 연주자 등 주목

재정상태 영향엔 "공연장 정상 가동…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의전당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의전당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은 29일 “순수예술 클래식 음악 전용극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클래식·오페라·발레 등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메인 대극장인 오페라극장의 경우 여름·겨울철 뮤지컬 장기공연에 대관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2024년부터 오페라·발레 프로그램을 집중 기획·유치한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앞으로의 비전과 운영 방침을 공개했다. 그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새로운 비전이 가장 선명히 보이는 곳은 오페라극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장기 대관보다 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 작품을 우선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1~23일 열리는 ‘SAC 오페라 갈라’를 시작으로, 2016년 이후 만들어지지 않았던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오페라 3편을 공연한다. 내년 10월에는 예술의전당 개관 35주년 기념으로 오페라 ‘노르마’를 무대에 올린다. 2024년에는 7월 연광철, 사무엘 윤 등 유명 성악가의 리사이틀을, 8월에는 세계적 테너 이용훈의 한국 오페라 데뷔 무대가 될 ‘오텔로’를 공연한다. 2025년 초 신작 창작 오페라도 올릴 계획으로, 세계적 작곡가에게 작업을 의뢰한 상태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비전과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의전당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비전과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의전당



장 사장은 예술성 높은 클래식 공연도 적극적으로 기획·제작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듀오 리사이틀을 비롯해 내년 개관 35주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성을 인정받은 해외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클래식 월드스타’,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미래음악 시리즈’도 신설한다. 소극장인 인춘아트홀을 통해 젊은 연주자들의 공연 기회도 적극 제공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초등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음악영재아카데미’의 커리큘럼도 개선하기로 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경쟁에 노출하기보다 재능을 다지는 쪽으로 초점을 맞춘다. 장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공연 영상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는 “예술의전당 내 6개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도 실시간 송출이 가능하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클래식 미디어 채널과도 협업을 추진해 수익화 및 K클래식 전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예매 및 공연장 입장, 할인쿠폰, 주차요금 정산 등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모바일 앱도 연말까지 공개한다.

장형준(오른쪽 두 번째)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의전당장형준(오른쪽 두 번째)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의전당


장 사장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확대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팬데믹 이후 공연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정부, 국회 모두 순수예술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서 국고보조금도 증액될 예정”이라며 “후원, 협찬을 위해 직접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장 사장이 6월 취임 후 약 3개월만에 처음 언론에 모습을 보인 자리로, 그는 사장이 되기 전까지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서 대외활동이 적었던 탓에 선임 소식에 뜻밖이라는 반응이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적지 않았다. 그는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과 음대는 예술이라는 큰 둘레 안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편하고 자연스럽게 (예술의전당을) 운영 중이라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