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훈풍에 2210선까지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겨우 빨간불로 마감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64포인트(0.08%) 오른 2170.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46포인트(1.31%) 오른 2197.75에 출발했다. 이후 외인의 주도 하에 상승폭을 키워나간 코스피는 2210선 탈환까지 성공했지만, 오후 들어 매도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2170선까지 지수가 후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만 나홀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2194억 원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5394억 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32억 원, 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오후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035720)가 하락 반전했다. 바이오젠 훈풍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6% 급등 마감했다. 반면 네이버(-2.00%), 카카오(-1.76%) 등은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가 20만 원에 못 미치는 수준에 장 마감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가 국채 매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지만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이어지는 유로존과 영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감안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지 못했다”며 “월말, 분기말임을 감안해 수급적인 흐름 또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 중”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20포인트(0.18%) 오른 675.07에 장마감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은 1.89% 상승 출발한 뒤 상승폭을 더욱 키워갔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힘없이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거셌다. 이들은 각각 1368억 원, 1074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459억 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