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對)중국 리튬 수입 비중 64%…“한국 배터리 생태계 위협”

무협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보고서

올해 대중국 리튬 수입 전년比 471% 증가

경쟁국 일본은 중국 의존도 50%대 유지

“호주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자원개발 확대해야”


최근 리튬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올해 중국에 대한 리튬 수입 비중이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중국 리튬 수입도 지난해보다 470% 넘게 증가하며 국내 배터리·소재 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9일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리튬 평균가격은 톤당 7만4869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26일 기준으로는 톤당 7만404달러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로, 올해 3분기 삼원계 양극재(NCM 811 기준) 제조원가의 약 65%를 차지한다.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배터리?소재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20년부터 중국이 한국의 리튬 수입 대상국 1위에 올라선 이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리튬 비중은 2020년 47%에서 2021년 59%, 올해 1~7월 64%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7월 대중국 리튬 수입은 16억1500만 달러로 전년(2억8300만 달러) 대비 471% 증가했다. 특히 국내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했다. 올해 중국에서 들여온 리튬의 91%가 수산화리튬이 차지했다. 리튬 수입 증가율도 사상 최고치(356.1%)를 기록했으며 이 중 단가상승이 차지하는 부분이 263.6%로 국내 배터리 기업의 비용부담도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반면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의 경우 리튬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 대중국 의존도는 5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으로,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원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