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해외 순방 중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비참하고 참담하다. 유신, 5공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비판했다.
29일 유 전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현지에서 돌아와서 바로 사과하면 대충 끝나겠지 생각했다”면서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진상 규명을 할 사람이, 방송국에 가서 자기가 해 놓은 말을 가지고 진상규명을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도 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MBC에 보도 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내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녹음이 되는 걸로 생각했으면 입에 욕이 배도, 왜 저 사람들 저렇게 잘 들키지 (생각했다)”면서 “스마트폰 폈다가 들키고 ‘체리 따봉’도 들키고, 윤리위 부위원장하고 한 것도 들키고 그러면 얼른 사과하고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리 따봉은 지난 7월 26일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에서 노출된 이모티콘이다. 또 지난 1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상범 국민의힘 윤리위 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또한 노출된 바 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바이든’으로 확실하게 들린다”며 “비참하고 참담하다. 우리가 제6공화국이 생기고 35년이 흘렀는데 완전히 유신, 5공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하고 평소에 술자리를 많이 가졌던 사람들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상당히 상식적인 사람이고 나름대로 정의감도 있어 박근혜 대통령한테 대들다가 좌천하고 유랑 생활하고 이랬던 사람이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대통령이 돼서 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아주 의아해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우선적인 인정과 사과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정하고 사과를 할 경우에 (해당 발언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유감 표명하면 그냥 넘어갈 일인데 무슨 엄청난 재앙이 올 것 같은 공포심을 가졌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