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인터뷰]"뉴욕·런던 거점 세워 공공외교 역량 확대"

◆지난달 취임한 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세계인 모이는 글로벌 캐피털

韓 알리는 본거지로 안성맞춤

두바이 등 글로벌 거점 늘릴것

서울·부산·제주 지자체와 협업

외국인 체류 프로그램 등 기획도

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사진 제공=국제교류재단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사진 제공=국제교류재단




“미중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적이고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유일의 전문 공공외교 수행 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축적한 국제 협력 네트워킹을 비롯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세일즈하는 데 적극 나설 것입니다. 특히 뉴욕·런던 등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 공공외교 역량을 확대하겠습니다.”



올해 9월 취임한 김기환(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6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복잡해진 국제 상황 속에서 국격을 더욱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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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특히 재임 기간 뉴욕과 런던 등 해외 사무소의 기능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뉴욕과 런던은 미국인과 영국인만 사는 게 아니라 ‘세계인, 글로벌 캐피털’의 거점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워싱턴DC를 비롯해 베이징·모스크바·베트남 등 8개의 해외 사무소가 있다”며 “워싱턴DC는 미국의 수도지만 뉴욕은 글로벌 캐피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DC 사무소를 뉴욕과 연결해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구성하고 협력하면서 뉴욕을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를 지낸 그의 경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런던 역시 그가 전략적 거점으로 낙점한 도시다. 뉴욕과 닮은 점이 많은 ‘트윈시티’인 런던에서는 유럽의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뉴욕과 트윈시티인 런던은 비즈니스, 국제 문화, 국제 교류, 금융시장의 중심이기 때문에 외신을 비롯해 해외 기업들이 상주해 있다”며 “거점으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췄고 대영박물관에는 이미 한국실이 있을 정도로 우리와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류의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는 중동의 거점 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가 뉴욕과 런던에 와 있듯이 두바이 역시 중동에서 비슷한 위치라는 것이다.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한 공공외교 확대 역시 핵심 사업 중 하나다. K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이 살고 싶은 나라로 꼽힌 데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살기 좋은 나라,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진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해외 사람들은 K팝·K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한국이 안전한 나라고 굉장히 깨끗한 나라며 시민의식이 높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이 의료와 방역 수준이 높고 디지털화된 선진사회라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 한국에서 살고 싶고 체류하면서 공부하고 싶다고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서울과 부산·제주 등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외국인 체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영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광고에 대해 여성이 어떻게 밤에 조깅을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한국은 안전해서 가능하다’는 평가 등이 잇따르면서 해당 광고는 더욱 유명해졌고 한국이 정말 살기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한국의 젊은 세대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세일즈할 수 있는 비밀 병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젊은 세대가 외국인을 대하는 매너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스마트하게 국제화된 모습을 보면서 한국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대중교통 수단에서 노약자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 등은 외국인들에게 감동적인 장면”이라며 “이런 모습들을 직접 외국인들이 보고 배우면서 한국을 배워가고 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적극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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