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120위·당진시청)가 ATP 500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권순우는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라쿠텐 일본오픈(총상금 195만 3285 달러) 단식 3회전(8강)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68위·스페인)를 2 대 0(6 대 3 6 대 0)으로 제압했다. 권순우가 ATP 500 시리즈에서 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프로테니스는 최상위 등급인 4대 그랜드슬램 대회와 ATP 투어 1000, 500, 250 대회로 나뉜다. 지난해 9월 권순우가 우승한 아스타나오픈은 ATP 250 대회다. ATP 500 대회는 2020년 2월 멕시코오픈 8강이 최고 성적이고 ATP 1000 대회는 아직 단식 본선 승리가 없다. 그랜드슬램 대회의 경우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최근 권순우는 ‘2회전 징크스’를 겪었다. 지난해 9월 아스타나오픈 우승 이후 27개 ATP 투어 대회에서 연속으로 예선 또는 본선 1, 2회전에서 졌다. 28번째 대회 만에 2회전 벽을 넘은 권순우는 이번 대회를 반등의 계기로 삼는다는 각오다.
권순우의 준결승 상대는 프랜시스 티아포(19위·미국)다. 티아포는 올해 US 오픈 4강에 올랐던 선수다. 준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에 2 대 3(7 대 6<8 대 6> 3 대 6 1 대 6 7 대 6<7 대 5> 3 대 6)으로 분패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권순우와 티아포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1회전에서 만나 티아포가 2 대 0(6 대 3 6 대 2)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