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가 우려되는 가운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미 상원에 IRA를 3년 이상 유예해달라고 직접 당부했다.
12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구 회장은 11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존 오소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을 만나 “현대차(005380) 등이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며 “ 한국 기업들이 생산·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IRA의 시행 시기를 3년 이상 유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달라”고 요청했다. 구 회장은 이어 “한국의 1위 투자 대상국은 바로 미국”이라며 “한국이 미국의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고 부탁했다.
구 회장은 특히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IRA가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통상 규범을 위배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도 만나 “현대차의 신규 전기차 공장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지속해달라”고 건의했다. 구 회장은 또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000270) 공장을 방문해 현지 자동차 부품 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IRA와 반도체산업육성법(CHIPS)이 앞으로 바이오·로봇 등 다른 분야에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대미 투자 여건과 법률 등을 세밀하게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조지아주는 우리 기업이 자동차, 자동차 부품, 배터리 분야 등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