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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CPI에도 S&P 4.8%p 반등…①숏커버링 ②달러↓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면서 극도의 변동성을 보여줬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발표되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폭등했고 증시가 급락했는데요. 정책금리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2년 물 국채금리도 4.523%로 올라 15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죠.



그런데 이후 반등을 시도하더니 오후 들어 판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CPI 발표 전까지만 해도 영국 정부의 감세안 추가 U턴 가능성에 분위기가 좋았던 시장이긴 하지만 이날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인데요. 다우지수가 이날 1400포인트 회복했고 S&P는 4.8%포인트(p)나 올랐습니다. S&P는 역대 5번째, 나스닥은 4번째 반전이라는데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가 더 높아졌음에도 나온 상황이죠. 매우 이례적인데요. 오늘은 9월 CPI를 중심으로 증시 급변동 이유와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9월 근원 CPI 6.6% 40년 만 최고 렌트 등 서비스가 주도”…“최종금리 최소 0.25%p 더 오를 수 있어”


핵심 자료인 9월 CPI부터 보죠. 이날 나온 9월 CPI는 전년 대비 8.2% 상승했는데요. 시장 전망치(블룸버그통신) 8.1%를 웃돌았습니다.

전월로는 0.4%로 예상치(0.2%)의 두 배였는데요. 전월 숫자는 6월 1.3%였던 게 7월(0.0%)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8월(0.1%)에 이어 이번에 다시 0.4%로 치솟은 건데요. 내려가던 게 오르는 좋지 않은 형태입니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가 1달 간 4.7% 내렸지만 전체적인 숫자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죠.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도 뛰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6.6%, 1달 새 0.6%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전문가들이 생각한 6.5%, 0.4%보다 모두 높았습니다. 9월 근원 CPI는 1982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인데요. 앤드류 브레너 나트얼라이언스 국제 고정수입 헤드는 “공포스러운 CPI 숫자”라고 평가했는데요.

항목별로는 렌트비 같은 거주비용과 음식, 의료비가 물가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중에서도 렌트와 의료비용 등 서비스 물가가 전월 대비 0.8% 오르면서 8월(0.6%)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죠. 이 같은 근원 물가의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뜻인데요.

여기에 미 사회보장국(SSA)이 은퇴자에게 지급하는 사회보장연금 내 생활물가조정분(COLA)을 내년부터 8.7% 올려주기로 했습니다. 42년 만의 최대폭인데요. 이들은 현재 매달 평균 약 1656달러를 받는데 내년에는 매달 144달러를 더 받게 됩니다. CPI가 올랐기 때문이지만 이대로라면 수요가 더 늘어날 여기가 있는 셈이지요.

미국 전월 대비 CPI 증가 현황미국 전월 대비 CPI 증가 현황


9월 CPI로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4.07%까지 올랐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도 따라 상승했는데요.

CME 페드워치를 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p) 금리인상 확률이 무려 95.8%에 달합니다. 봐야 할 것은 1%p의 점보스텝 가능성도 4.2%라는 점인데요. 한때 5.7%까지 오르기도 했죠. 모나 모나한 에드워드 존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11월에 1%p 가능성도 있긴 하다”고 했는데요.

이제는 12월도 0.75%p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61.3%로 1위인데요. 시마 샤 프린시플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11월에 0.75%p보다 금리인상을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장에 남아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다음 달에도 이런 식의 상승 서프라이즈가 반복되면 12월에도 0.75%p라는 5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11월 1%p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데요. 이안 린겐 BMO 캐피털 마켓의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11월에) 1%p 인상에 관한 얘기들이 있겠지만 9월 CPI는 11월의 0.75%p를 더 확고하게 해주고 12월이나 그 뒤의 금리인상폭을 더 올리느냐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연장선에서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는 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위기인데요. 프리야 미스라 TD증권 금리전략 글로벌 헤드는 “CPI 보고서 전에 시장의 최종금리는 4.66%였는데 나온 후에는 4.7%이고 이것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우리는 5%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4.66%면 연준의 기준금리 단계로는 4.75%니까 최소 0.25%p 정도 최종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거지요.

실제 금리선물 시장을 보면 오후2시10분 기준 내년 1월 4.75~5.00% 확률이 전날 29.7%에서 57.6%로 높아지면서 1위가 됐고, 같은 기간 5.00~5.25%는 0%에서 18.3%까지 뛰었죠. 연쇄적으로 0.25%p씩 오르는 꼴입니다. 안드레이 스키바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미국 채권수입팀 헤드는 “연준의 최종금리가 내년 4.9%로 기존 전망치인 4.65%보다 높아질 것 같다”며 “올해 연준의 피봇(Pivot) 희망은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했지요. 기관에 따라서는 0.5%p 이상을 보는 곳도 있긴 합니다.

5% 변동의 쇼킹 증시 왜?…①숏 커버링·풋 셀링 ②달러강세 둔화 ③과매도 ④영국 감세안 추가 U턴 ⑤근원 CPI 피크 기대


이번엔 증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시장은 직관적으로는 이해가 어려운데요. 미스터리하죠.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 경력상 가장 미친 날 가운데 하나”라고까지 했을 정도인데요.

이날 시장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월가에서는 숏 커버링 (short covering)얘기가 나오는데요.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했던 이들이 주식을 갚기 위한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뛰었다는 거죠. 오퍼튜니스틱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는 “사람들이 연중 최저치로 매도를 해왔고 그 후 큰 숏 커버링이 나온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유동성의 부족을 보고 있다”고 봤습니다.

대니 커스치 파이퍼 샌들러의 옵션 헤드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오늘 상황은 숏 커버링과 풋 셀링(put selling)의 조합”이라며 “이것이 시장 랠리에 기여했다”고 해석했습니다. 풋 옵션을 팔면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줘야 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자들은 옵션을 행사하겠지요.

그동안의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S&P500이 3517을 밑돌았을 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매도세가 도를 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했는데요. 블랙록은 나빴지만 어제 펩시에 이어 도미노피자와 델타항공, 월그린 등 실적이 괜찮은 기업들이 어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말도 있죠.



달러 강세 둔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CPI 보고서 이후 113.9 수준까지 갔던 달러인덱스가 이후 급락하면서 112.1 정도로 내려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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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페드워치 상 올 12월 기준금리 전망CME 페드워치 상 올 12월 기준금리 전망


달러 부분은 영국과도 관련이 있죠. 이날 오전 일찍 영국의 더 선과 스카이뉴스, 블룸버그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안과 관련해 법인세 감세를 취소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고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급락했는데요. 이날 1.10달러까지 내려왔던 파운드화는 1.13달러를 기록했고, 전날 5%를 넘었던 30년 국채금리는 0.5%p나 떨어졌죠. 이 때문에 미국 증시는 이날 장 개장 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호재였던 건데요.

이런 소식들보다 앞서 총리실이 추가 U턴은 없다고 했지만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은 “좀 두고 보자”고 했습니다. 이는 관련 논의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데요. 최종적인 결론은 봐야겠지만 할 생각이 없다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죠.

추가로 CPI 피크 기대 주장도 있는데요.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 리즈 앤 손더스는 “우리는 여기부터 인플레이션이 감속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도 “월가는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내려올 것이라는 데 확신이 있다”며 “연준의 긴축이 정점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이 돼 있고 이것은 지금 주식을 사기에 충분히 좋은 이유”라고 봤습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 내 미국의 CPI가 4%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4%에서 연준의 목표치(2%)로 가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의 8% CPI는 절반인 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이코노미스트 역시 “재고가 증가하고 수요가 약간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며 “이는 향후 6개월 안에 근원 인플레가 절반까지 떨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죠.

이것이 꼭 월가만의 주장은 아닌 게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도 “근원 인플레이션은 6%대에서 아마도 내려오게 될 것이다. 많은 상품가격이 하락할 것 같다"며 “서비스 가격도 내려갈 거고 앞으로 4.5% 수준의 근원 인플레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점쳤습니다.

다이먼 “미국 연착륙 어려울 것”…“인플레·금리·노동시장 근본적 개선 없인 지속적 랠리 어려워”


하지만 최소한 인플레 또는 근원 인플레 피크론은 조심히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요. 당장 이날 추가로 피크론이 나왔어도 9월 CPI가 나온 뒤 상승한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했습니다. 강한 노동 시장은 물가가 조금 내려오더라도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함을 보여주는데요. 거시경제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죠.

인플레 피크만을 근거로 한 증시 긍정론은 전에도 있었는데요. 한계를 보였습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CIO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이 그 어느 때보다 매파적인 상황에서 증시가 지속 가능한 랠리를 구축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경기침체 가능성도 있다”고 했는데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중앙값 CPI를 봐도 그렇습니다. 9월 중앙값 CPI 는 전월 대비 0.7%로 8월(0.7%)과 같지만 아직 내려오지 않았죠. 위아래 변동성이 큰 항목을 8%씩 잘라낸 16% 중앙값 CPI도 1달 새 0.6% 늘어 8월과 같지요. 전년 대비로 보면 9월 중앙값 CPI는 7%로 전월(6.7%)보다 높습니다. 상황을 좀 더 볼 필요가 있는 건데요.

투자은행(IB) 브리그 마카담의 설립 파트너인 그레그 스웬슨은 “오늘의 랠리에 과도하게 흥분하는 것은 실수”라며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낙관론은 아마도 금세 끝날 것이다. 지금은 베어마켓 랠리에 가깝고 악재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중앙값 CPI 추이클리블랜드 연은의 중앙값 CPI 추이


특히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금융안정의 3가지 트릴레마와 싸워야 하는 시기인데요. 인플레를 피해도 침체가 온다면 좋은 게 아닙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도 “소프트 랜딩(연착륙)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보다는 약하거나 심각한 침체가 될 것”이라며 “심각한 침체에서는 시장이 20~30%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짐 카론 모건 스탠리 자산운용 글로벌 채권분야 헤드도 "연준이 인플레와의 싸움이 어려워질수록, 금리를 더 올릴수록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죠.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습니다. 영란은행(BOE)이 이날 46억9200만 파운드 규모의 국채매입을 했고 추가 U턴 가능성이 나오지만 아직 영국 문제가 다 끝난 게 아닌데요. 영국 연기금은 현재 뉴욕과 시드니, 프랑크프루트 등에서 자산을 투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씨티의 야누스즈 넬슨은 “시장은 LDI 위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레버리지 관련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지요.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금리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2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댄 핸슨과 제이미 러시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BOE가 지원 시한을 넘어 추가로 개입해야 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미국 내 물가도 언제든 요동칠 수 있습니다. 이날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84달러(2.11%) 오른 배럴당 89.11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헤드라인 CPI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상황이 얼마나 지속성이 있는지는 내일 더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 같은 대형 은행 실적과 함께 9월 소매판매와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핵심이죠. 숏 커버링과 풋 매도가 증시 상승의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날 증시 상승의 의문점이 100% 해소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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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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