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권위의 축구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을 63년 만에 안방에서 치르려던 한국의 꿈이 깨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카타르를 2023년 AFC 아시안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한 카타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아시안컵을 유치하게 됐다. 카타르에서는 2024년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도 열린다.
이 대회는 당초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중국이 올해 5월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국을 다시 정하게 됐다. 올 6월 아시안컵 유치 도전을 공식화한 뒤 지난달 15일 유치 신청서를 AFC에 제출한 한국은 카타르, 인도네시아와 경쟁을 벌였다.
1960년 제2회 대회 개최 이후 63년 만에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은 명분과 당위성을 앞세워 경쟁에 나섰지만 끝내 카타르의 오일머니에 무릎을 꿇었다. 카타르는 AFC 측에 대회 유치 조건으로 아시아 축구발전기금은 물론 본선 참가국의 항공료와 체제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