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삶의 목표 설정한 뒤 캐릭터 구상…인간 내면 울리는 작품 만들고파"

◆시청률 10%·넷플릭스 3위…tvN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무엇이든 구현해내는 제작진 대단

박찬욱 감독도 '대본' 보여달라 해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 흐려질 것"

9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작은 아씨들'의 정서경 작가는 9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작은 아씨들'의 정서경 작가는 "인간 내면의 울림을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원하는 바"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CJ ENM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11%라는 높은 시청률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3위·톱10 5주 연속 진입이라는 호성적 속에 9일 종영했다.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돈, 가난과 부를 깊은 시선으로 해부한 대본과 어우러진 배우들의 호연 속에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극본을 쓴 정서경 작가는 “속도감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개연성이 희생될 정도로 급전개가 된 부분이 있음에도 시청자 분들이 함께 달려와 주시고, ‘미친 드라마’라고 평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인간 욕망의 근원과 가난·부에 대한 탐구를 속도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고, 시청률 10%·넷플릭스 비영어부문 3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사진 제공=CJ ENM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인간 욕망의 근원과 가난·부에 대한 탐구를 속도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고, 시청률 10%·넷플릭스 비영어부문 3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사진 제공=CJ ENM



‘작은 아씨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일본·싱가폴·말레이시아 등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 작가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 등 무엇을 생각해 내도 미술과 연출 등 제작진이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며 “그런 수준에 맞는 각본을 쓸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다”고 공을 제작진에게 돌렸다. 이어 “어릴 때부터 세계 문학에 익숙했고, ‘빨간 머리 앤’과 제인 오스틴·브론테 자매의 작품들이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며 “내 대사가 번역투라고들 말씀하시는데 그런 부분이 해외 팬들이 더 편하게 느끼는 지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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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작가의 작품들에는 능동적 주체의 여성상이 등장해 마니아들이 많다. 정 작가는 “캐릭터를 구상할 때 먼저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한다”며 “다만 특정한 메시지를 정해놓고 글을 쓰지는 않고,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인간 욕망의 근원과 가난·부에 대한 탐구를 속도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고, 시청률 10%·넷플릭스 비영어부문 3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사진 제공=CJ ENM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인간 욕망의 근원과 가난·부에 대한 탐구를 속도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고, 시청률 10%·넷플릭스 비영어부문 3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사진 제공=CJ ENM


정 작가는 박찬욱 감독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박쥐’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함께 작업했다. 정 작가는 “감독님과 저는 서로 대본 보여주는 사이가 아닌데 이번에는 대본을 보여달라고 하셨다”며 “내 예상과 달리 너무 재밌다고 하셨고, 매번 공개 당일이나 다음 날 챙겨 보시는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박 감독과 함께 작업한 ‘헤어질 결심’은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내년에 열릴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수상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정 작가는 “주요 부문 후보로 외신들이 거론하고 있는데 영광”이라면서 “배우들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의 가치는 가장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을 울리는 데 있다”며 “상을 받는 것도 기쁘지만 한 사람 속 깊은 곳에서 울림을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원하는 바”라고 전했다.

“12부작 드라마가 아니라 하나의 영화를 구성하는 감각으로 대본을 썼다”는 정 작가는 영화와 드라마, OTT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50분 6부작 시리즈는 드라마일까요, 영화일까요? 앞으로는 이런 경계가 흐려질 것 같고, 그때그때 알맞은 방식으로 작업하게 될 것 같습니다.”

9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작은 아씨들'의 정서경 작가는 9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작은 아씨들'의 정서경 작가는 "인간 내면의 울림을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원하는 바"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CJ ENM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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