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구광모, 계열사 '릴레이' 사업보고회…'비상경영·미래준비' 속도

■LG그룹, 다음주부터 경영성과 보고

11월 하순까지 한달간 사업현황 체크

전자·이노텍·디스플레이 등 보고준비 분주

LG엔솔 美합작법인 방문, IRA 대응점검

구광모(앞줄 왼쪽) LG그룹 회장이 9월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LG구광모(앞줄 왼쪽) LG그룹 회장이 9월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LG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다음 주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한 달간 각 계열사 사업 현황에 관한 보고를 받는다. 구 회장이 최근 사장단 대면 워크숍, 폴란드·미국 사업 현장 방문에 이어 위기 극복,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복귀한 뒤 다음 주부터 11월 하순까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릴레이 사업 보고회를 갖는다. LG그룹의 사업 보고회는 매년 10~11월 총수와 전문 경영인들이 모여 계열사별로 올 한 해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이듬해 계획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2020년에는 10월 19일, 지난해에는 10월 26일 사업 보고회를 시작했다.



올해 구 회장이 처음 사업 보고를 받는 회사는 LG전자로 알려졌다. 최근 복합 위기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이에 대한 비상 대책을 수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금(약 4800억 원)을 제외하면 LG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 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TV 사업(HE사업본부), 생활 가전(H&A사업본부) 등 LG전자의 각 사업부와 함께 LG이노텍(011070)·LG디스플레이(034220)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다음 주 보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 계열사 이후에는 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LG유플러스(032640)·LG생활건강(051900) 등 다른 그룹사 경영진도 잇따라 구 회장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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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 회장의 사업 보고회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확산하는 시점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특히 집중되고 있다. 회장 취임 4년여 만에 가장 큰 고비를 맞은 만큼 그의 경영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는 까닭에서다.



실제로 구 회장은 복합 위기가 불거진 최근 들어 경영 보폭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구 회장은 사업 보고회에 앞서 미국으로도 직접 날아가 17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에서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집중 투자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중점적으로 살폈다는 후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12월 GM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부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르면 올해 말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출장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이달 초에도 폴란드의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직전까지 구 회장이 공식적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은 2019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가 마지막이었다.

구 회장은 올 9월 29일에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사장단 워크숍을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당시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인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을 계열사 경영진에 당부했다.


윤경환 기자·전희윤 기자·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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