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일양약품 대표 '주가조작' 의혹에 "사회적 물의 일으켜 대단히 죄송"

코로나19 치료제 홍보하며 주가 5배 상승

오유경 식약처장 "저였어도 구매했을 것"

복지부, 향후 팬데믹 지속…제도 개선할 것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권욱 기자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권욱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효과를 왜곡하며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동연 일양약품(007570) 대표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양약품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며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양약품의 주가가 1만 9700원에서 5~6개월이 지나고 10만 6500원까지 올랐다”며 “제약사들이 주가 부양 목적으로 이렇게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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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은 이날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효과를 부풀려 홍보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이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한국파스퇴르연구소·종근당(185750)·JW중외제약(001060)·보령(003850)·신테카바이오(226330) 등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홍보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보다 자사의 치료제가 600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대웅제약은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일양약품의 주가 조작 때문에 택시 기사 한 분은 3억 원을 잃고 의원실을 찾아왔다”며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연구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연구 결과는 사실이나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보고서 제출을 거부했다. 일양약품의 오너일가는 주가가 올랐을 때 8만 6000주를 매도했다.

신 의원은 “제약사들이 이같이 홍보한다면 현혹된 국민들이 제약회사 주식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홍보를 이런식으로 한다면 저였어도 주식을 구매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와 관련 “향후 팬데믹을 대비해 제도적인 개선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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