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부진한 경제 지표에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37.12포인트(+1.07%) 상승한 3만1836.7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61.77포인트(1.63%) 오른 3859.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46.50 포인트(+2.25%) 상승한 1만1199.12를 기록했다.
지난주 증시에 부담을 주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날 하락하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3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한 4.098%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주택가격 지수는 8월 전월 대비 1.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13.0% 상승했지만 전월 15.6% 보다 감소세가 줄었다. 20개 주요 도시로는 전월대비 1.3% 하락했다. 이는 코메리카뱅크의 전망치(-0.8%)보다 하락 폭이 컸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하락해 경제 전망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07.8에서 102.5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105.9보다 더 낮았다. 세부적으로는 소비자의 17.5%만이 기업상황이 '좋다'고 답했다. 이는 전월 20.7%보다 하락한 수치다. 노동시장에서는 '일자리가 많다'는 응답이 45.2%로 전월 49.2% 보다 줄었다. 코너스톤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클리프 호지는 "시장은 앞으로 경제 데이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받기 시작했다"며 "이는 연준이 숨쉴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장 마감 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690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가 1.06달러라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매출 710억 달러, EPS 1.2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알파벳은 시간외 거래에서 6% 가량 하락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장중 매출 111억 달러, EPS 65센트로 전문가들의 전망(매출 105억 달러, EPS 64센트)를 뛰어 넘으면서 2.40% 상승했다. 반면 제록스는 주당 순이익이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14.05%하락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스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 까지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하면서 2.45% 상승했다.
사흘 연속 상승 행진 중에서도 '가짜 랠리'라는 우려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브레인베스트의 선임 투자스페셜리트스 닉 배런은 "지금 상승은 연준의 속도조저에 대한 낙관론에 따른 베어마켓 랠리"라며 "랠리는 가짜일 수 있으며 방향이 반대로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락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처음 몇 번의 상승을 놓치는 게 낫다"며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45% 뛰어오르면서 2만22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동안 유지하던 1만9000달러 대에서 벗어나 2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더는 10.53% 상승한 1488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리플이 1.68% 상승한 0.46달러에, 라이트 코인이 7.46% 오른 56.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4센트(0.87%) 오른 배럴당 8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