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서구화 되고, 중국과 일본보다 외식 트렌드 변화가 빨라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고든램지그룹은 오는 28일 서울 성수동에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세 번째 진출국이자 전세계 8번째 매장이다. 고든램지 피자는 1인당 2만 9800원을 내면 1시간 30분 동안 앉은 자리에서 화덕 피자 총 6종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피자는 '햄혹 앤드 파인애플'로 고든램지와 셰프들이 함께 개발한 메뉴다. 내년에는 단품 포장과 배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든램지그룹은 영국의 스타 셰프인 고든램지가 1997년 설립한 외식기업이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 싱가포르 등 총 11개국에서 57개의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는 올해 초 진경산업과 손잡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고든램지 버거'를 열며 발을 디뎠다. 고든램지 버거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월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에는 총 2곳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고든램지그룹의 또다른 브랜드인 '스트리트 버거'와 '피쉬앤칩스'가 유력하다. 고든램지그룹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해 테스트베드가 필요한데, 불확실성이 높은 중국이나 트렌드가 상대적으로 느린 일본보다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BHC그룹은 연내 미국의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의 국내 1호점을 열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들 브랜드 모두 '쉐이크쉑'의 한국 성과를 눈여겨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내 외식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소비 침체가 심화될 경우 '백기'를 드는 글로벌 브랜드가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대우산업개발이 국내에 들여온 '오바마 버거' 굿스터프이터리는 지난 5월 문을 연 뒤 5개월 만에 한국 철수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