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제2 '지우학''스위트홈' 발굴…IP사업 힘주는 네이버웹툰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엔·리코에

지난 1년간 200억, 총 553억 출자

영화 등 2차 콘텐츠 가공 공들여


네이버웹툰이 자사 웹툰, 웹소설 등에 기반한 영화,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물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웹툰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23일 자회사 스튜디오리코 및 스튜디오엔에 각각 30억 씩을 출자했다. 스튜디오리코와 스튜디오엔 모두 네이버웹툰·웹소설의 2차 콘텐츠 가공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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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두 회사에 출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초 출자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두 회사에 출자한 총 금액은 553억 원에 달한다. 그 중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 간 출자한 금액만 209억 원에 이른다.

네이버웹툰의 꾸준한 출자는 결국 원소스멀티유즈(OSMU)로의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웹툰, 웹소설의 형태로 발굴한 원천 IP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굿즈, 배경음악(OST)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드라마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에서 흥행하자 원작 네이버 웹툰도 덩달아 ‘역주행’을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연재가 종료된 지 10년이 넘은 상황에서 주간 조회수 80배, 거래액은 59배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도 OSMU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영상 제작 스튜디오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출범하면서 약 1000억 규모의 글로벌 IP사업 기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향후 이 스튜디오를 통해 120개 이상의 영상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일본에도 영상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과 ‘스튜디오 툰’을 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같은 OSMU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선 흑자 전환했으나, 해외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료 이용자 비율이 비교적 낮은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 드라마 등 2차 저작물 그 자체로부터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자체의 인지도를 높여 원작 웹툰 결제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플랫폼 자체의 이용률도 높이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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