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한달 수익 16%…진격의 '2차전지 ETF'

배터리 기업 실적 개선 힘입어

'TIGER KRX2차전지K뉴딜' 등

코스피 상장 4종 4~5% '뜀박질'

최근 한달간 수익 12~16% 성과

산업 성장국면…장기 투자 매력↑





불안정한 국내외 금융 환경 속에서 자산 배분 효과가 뛰어난 상장지수펀드(ETF)조차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투자하는 ‘2차전지 ETF’들이 한 달 새 두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며 ‘나 홀로’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2차전지 산업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ETF가 중장기적 투자처로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2차전지 ETF 4종은 일제히 4~5%씩 껑충 뛰며 거래를 마쳤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364980)’ ETF가 5.97% 오른 1만 5345원에 마감됐고, ‘KODEX 2차전지산업(305720)’도 5.0% 껑충 뛰며 2만 1315원까지 올라섰다. ‘TIGER 2차전지테마(305540)’와 ‘KBSTAR 2차전지액티브(422420)’도 각각 4.58%, 4.28% 오른 채 마감됐으며 ‘TIGER KRX2차전지K-뉴딜’의 2배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12.09%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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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 성적표를 봐도 11.8~16.2%를 기록해 네 개 상품 모두 두자릿수 성과를 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 레버리지’ ETF의 경우 한 달 수익률이 29.7%에 이른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316개 ETF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이 1.55%인 점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성과를 자랑하는 셈이다.

이들 ETF가 담고 있는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 ETF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나란히 기록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케미칼의 주가가 한 달 새 20%씩 껑충 뛴 것이 개별 ETF의 성과도 갈랐다. 세 회사의 합산 투자 비중이 55%, 59%로 높았던 ‘KODEX 2차전지산업’과 ‘TIGER KRX2차전지K-뉴딜’ ETF의 1개월 성과가 각각 16.2%, 14.9%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같은 기간 11.8~12.0%의 수익률을 보인 ‘KBSTAR 2차전지액티브’와 ‘TIGER 2차전지테마’ 역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케미칼을 비교적 많이 담고 있었지만 합산 투자 비중은 30.0%, 31.8% 수준에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ETF가 중장기적 성과를 기대하며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1개월 정도의 단기 성과에 지나치게 몰입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2차전지 산업 전반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특정 기업보다는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관심을 갖길 권하고 있다. 한제윤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셀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해 이미 대규모 증설을 통한 공급 여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럼에도 공급량은 2023년 수요를 넘어서는 쇼티지(부족)를 겪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높은 수익률과 밝은 중장기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신규 투자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 실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KODEX 2차전지산업 ETF에서는 일주일 사이 235억 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고, TIGER 2차전지테마에서도 같은 기간 64억 원이 유출됐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수익이 난 상품에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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