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7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당 조직 정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총 69곳에 달하는 사고 당협위원장의 빈자리를 더이상 비워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예산 국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당무감사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총선을 염두에 둔 조직 개편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당협위원회 253곳 중 69곳이 사고당협이다. 전체의 27%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집권 여당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사고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운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당연직인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이양수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엄태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세 명을 포함해 총 일곱 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위원장은 김 사무총장이 맡는다. 조강특위 위원으로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 △함경우 경기 광주시갑 당협위원장 △함인경 변호사가 합류한다. 김 사무총장은 이르면 다음주 중 첫 조강특위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인사가 집중 포진한 것이 이번 조강특위의 특징이다. 당연직을 제외한 4명의 위원 중 3명이 수도권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배 의원은 서울 송파을, 최 의원은 경기 포천·가평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함 위원장 역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이다. 69곳 사고당협의 64%에 달하는 44곳이 수도권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조강특위 위원을) 추천했는데 사고 당협 중 수도권 비율이 높다”며 “조강특위 위원들이 모두 수도권 사정에 밝아 제대로 뽑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수도권 지역구 중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서울 노원 병과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의 서울 강서병도 포함돼있다.
국민의힘은 조직 재편과 함께 당무감사도 본격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당무감사와 관련해 현재 정해진 방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매년 하도록 규정돼있는 당무감사를 2020년 이후 한 번도 하지 못했으니 실시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강특위 위원에 ‘친윤’ 인사가 포진해 당 조직 개편에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이다. 함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캠프에 합류한 대표적인 친윤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