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대통령비서실 산하) 국정상황실은 대통령 참모조직이지 대한민국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8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국정상황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국정상황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 컨트롤타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상황실이) 위기 시 재난 컨트롤타워가 되면 안 되냐'는 지적엔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라는 공식 기구가 있다는 말"이라며 "국정상황실에 인력도 몇 명 없다. 어떻게 전체를 컨트롤하겠냐"고 대답했다.
김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뇌진탕 발언을 묻는 질문에도 반박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뇌진탕'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국정상황실로부터) 충분히 보고받았다면 어떻게 그런 언급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김 실장은 "(현장에) 가보면 상당히 경사가 세다. 이 좁은 데서 어떻게 150명이 죽을 수 있냐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뿐만 아니라 국정상황실에 대한 책임론에 김 실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오히려 김 실장은 "국정상황실이 (대처를) 아주 잘했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먼저 알았다는 것이 잘 돌아간다는 뜻이냐. 행안부 장관-경찰청장 보고 시스템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국정상황실(역할)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 실장은 또 '대통령실에서 지난번 경찰 인사를 뒤집어서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에 경비경력이 전혀 없는 인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실이 인사를 뒤집지만 않았어도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지적엔 "에이, 그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