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트위치, 망사용료 부담 커졌나…화질 제한 이어 VOD기능 중단

"진화하는 규제 충족 위한 것"

일각선 "사업성 한계에 달해"


아마존이 운영하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에서만 스트리밍 화질을 제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다. 트위치는 서비스 축소 이유로 ‘국내 규제’를 언급하며 망사용료 입법을 둘러싼 여론전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는 10일 한국 블로그를 통해 오는 12월 13일부로 국내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내년 초부터는 VOD 콘텐츠 생성도 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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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 서비스는 과거 영상을 ‘다시보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규 정책이 적용되면 국내에서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되게 된다. 이용자 입장에선 모든 방송을 실시간으로만 볼 수 있고, 크리에이터 입장에선 플랫폼에 과거 영상을 남길 수 없어 사실상 반쪽짜리 서비스가 된다.

트위치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는 애매모호한 설명을 내놨다. “네트워크 요금 및 시장의 비용과는 관련이 없다”며 망사용료는 이번 결정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인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결국 이번에도 망사용료법에 대한 반발로 국내 서비스를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위치는 지난 9월 ‘한국 서비스 비용 증가’를 이유로 국내 방송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낮췄다. 국회에서 망사용료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입법을 본격화할 시점에 내린 결정이었다. 트위치의 공지 이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망사용료 법안 반대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사단법인 오픈넷이 주도하는 망 사용료 법 반대 서명 운동에는 27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망사용료는 핑계일 뿐, 트위치의 사업 모델 자체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트위치 애플리케이션(앱) 결제액은 2020년 1분기 2800만 달러에서 2021년 1분기에는 1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올 2분기에는 4800만 달러로 주저앉았다.

국내 수익성이 글로벌 평균에 비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위치는 광고와 후원(도네이션) 수수료로 운영되는데, 국내는 트위치 자체 도네이션을 대체하는 서드파티 시스템이 애용된다"며 “도네이션 수수료가 타 국가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어 사업성이 낮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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