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올 한 해 드라마, 예능, 그룹 에이핑크 활동까지 모두 소화하며 리메이크 앨범까지 발표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정은지는 최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로그(log)’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그’는 정은지가 여행과도 같은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다시 기록한 앨범이다. 정은지는 곡 선정 과정부터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인 밴드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비롯해 밴드 YB의 ‘흰수염고래’, 조용필의 ‘꿈’, 가수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가수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정은지가 1년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꼭 서른 살에 발표하고 싶다’는 의지로 올해 발표하게 됐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쓸 수 없다 보니 결국 추워질 쯤 이 노래가 나온 것”이라며 “선곡은 지난해부터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녹음이 빨리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로 가수로 종횡무진하며 완성한 앨범이라 에이핑크 멤버들에게 선보일 여유조차 없었다. 정은지는 “초봄(박초롱, 윤보미)는 유닛 활동을 하고 있어서 너무 바쁘니까 발매됐을 때 들으라고 안 들려줬다. 그것보다 보미는 ‘언니 앨범이 나와요? 할 수 있어요?’라는 리액션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후에 보미가 매니저를 통해 비타민 한 박스를 보냈더라. 감동받았다”며 웃었다.
정은지는 “내 서른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 가장 바빴던 한 해로 기억된다. 노래가 나온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며 “올 한 해는 한계치를 테스트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잘 지내 와서 이렇게 서른에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해였다”고 정리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악으로 깡으로 버틴다고. 그는 “요령을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항상 내 머릿속에 있는 건 고등학교 때 교과서 위에 적어둔 말”이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명언을 적어놨다. 어떻게 지내는지가 중요하니 계속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듣고 싶은 반응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닌데, 앨범을 만들면서 감회가 새로웠던 건 아이돌, 솔로 가수, 배우 활동을 하면서 서른 살에 리메이크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그리고 팬들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었던 게 감사했다”고 진심을 전했다.([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