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장동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하늘에서 뚝 떨어진 428억 약정설’이라는 제목의 김의겸 당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수익금을 나눠 가지려 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검찰 영장에 김용(민주연구원 부원장)·정진상(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세 사람이 천화동인 1호 배당금 700억원(세후 428억원)을 나눠 갖기로 했다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는 검찰이 그동안 대장동 사건의 핵심증거로 삼았던 ‘정영학 녹취록’과 정면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11월1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2020년 10월30일 정영학 노래방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유동규·정영학·김만배는 유동규에게 700억 배당금을 어떻게 줄지 법적 절차까지 의논했다”며 “녹취록에 정진상과 김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했다.
또 “오히려 박영수·곽상도·권순일·조재연·최재경·홍선근·김수남·윤창근·이기성(박영수 인척) 등 일명 ‘50억 클럽’과 이들을 도와준 사람들의 실명이 거론된다”며 “무엇보다 700억의 주인이 유동규 단 한 명임을 명백하게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남욱이 소송을 하면 김만배가 조정합의금명목으로 700억(세후 428억)을 남욱에게 지급하고, 남욱이 유동규에게 이 돈을 전달하기로 입을 맞추는 내용이 나온다”며 “김만배는 이 과정에서 남욱이 중간에서 가로채지 않을지 걱정까지 한다. 이 돈이 정진상·김용 몫 뇌물성 자금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썼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15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정 실장 측에 11일 오전 10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 통보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정 실장 측이 변호인 선임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그동안 일정을 조율해 왔다.
검찰은 정 실장을 상대로 주요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이 대표의 범행 인지·관여 여부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