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임금 증가 속도 못 따라가는 영업익

[국내 주요 기업 10곳 분석]

임금 10% 오를때 영업익 2%↑

내년 경기침체·3고 시대 진입

인건비·이익 불균형 심화될듯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인건비가 1년 새 10% 급등했다. 반면 임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건비 상승률을 이익 증가율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년 본격적인 경기 침체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진입하면서 인건비와 이익의 불균형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경제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지주·금융·공기업 제외) 중 분기보고서에서 직원 현황을 명시한 10개사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1인당 평균 급여는 7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0만 원)보다 9.92%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LG화학(051910)이 92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LG전자(066570)(8600만 원), 현대차(005380)(7700만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7400만 원), 삼성물산(028260)(7300만 원) 순이었다. 상승률로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LG전자(21.13%), LG화학(17.9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50%), LG에너지솔루션(12.12%)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차전지·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신규 투자를 이어가는 기업들의 인건비 증가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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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업이익 증가세는 급여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까지 1인당 영업이익 합계는 17억 1786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LG화학은 같은 기간 1억 8973만 원으로 40.76% 감소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화학제품 수요가 위축되며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012330)(-16.66%), 고려아연(010130)(-11.01%) 등도 뒷걸음질을 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화학산업은 내년에도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LG화학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왔지만 반대로 4분기에야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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