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의원 7명 '尹 퇴진' 집회 참석…민주 "개인 행동" 선긋기

안민석·유정주·민형배 등 단상 올라

정권 비판·이태원 참사 책임론 띄워

박홍근, 역풍 우려에 "당론과 무관"

국힘 "참사를 정치적 악용" 맹비난

1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민형배(왼쪽부터)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양이원영 의원, 강민정 의원, 안민석 의원, 유정주 의원, 황운하 의원, 김용민 의원 등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1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민형배(왼쪽부터)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양이원영 의원, 강민정 의원, 안민석 의원, 유정주 의원, 황운하 의원, 김용민 의원 등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촛불집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구속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대 위기에 직면하자 친명계 강경파를 중심으로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민석·강민정·김용민·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19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개최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석했다.

유정주 의원은 야권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검찰 수사를 거론하며 “고장 난 ‘윤석열차’는 폐기돼야 한다”며 “멈추지도, 반성하지도 않겠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퇴진하라”고 외쳤다.



안민석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 책임론을 띄우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출신인 민형배 의원은 “10·29 참사의 진짜 주범인 윤석열은 책임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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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최근 ‘10·29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의원 모임’을 발족한 뒤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농성도 시작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여론의 역풍 등을 고려해 촛불집회 참석은 당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마치 촛불집회를 조직적으로 선동하고 지원하는 것처럼 국민의힘이 몰아가고 있다”면서 “당 차원에서 상의하고 의원들을 집회 현장에 보낼 이유가 없다. 개별 의원들의 정치적 행동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은 맹비난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행동대장 7명이 참석하면서 이제 주말 퇴진 집회는 민주당의 공식 행사가 됐다”면서 “유가족의 치유는 안중에도 없고 이 대표 방탄을 위해 국가적 참사마저도 정치적 악용을 서슴지 않는 야당 의원 7명이야말로 ‘이태원 참사 7적’”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인간 실격 7인의 손에 들린 촛불은 더 이상 추모도, 애도도 아니다”라며 “촛불 호소인들의 손에 들린 것은 죽창”이라고 강공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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