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LA서 피습 당한 승무원…"아이 보호하다 중상, 침착하고 용감"

16일(현지시간) CNN,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의 한 쇼핑몰에서 한국 항공사 소속 승무원 A(25)씨가 지난 15일 오후 6시 20분쯤 40대로 추정되는 노숙자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사진=LA CBS뉴스 갈무리16일(현지시간) CNN,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의 한 쇼핑몰에서 한국 항공사 소속 승무원 A(25)씨가 지난 15일 오후 6시 20분쯤 40대로 추정되는 노숙자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사진=LA CBS뉴스 갈무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괴한에 찔려 중상을 입은 한국인 승무원이 아이를 감싸다 피습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LA 중심가인 다운타운 인근 쇼핑몰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국내 항공사 소속 A씨(25)가 40대 노숙자 남성의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A씨는 당시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친 뒤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경찰 발표를 인용하며 이 남성이 갑자기 9세 소년에게 다가가 “널 찔러죽일 거야”라고 한 후 도망치는 소년의 등을 찔렀다고 보도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소년을 도우려 나서자 남성은 매장 건너편에 있던 여성 무리에게 다가가 A씨의 가슴을 찔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소년과 별개로 피습당한 것이 아니라는 목격자의 목소리가 나왔다. A씨의 긴급 수송을 도운 간호사 B씨는 지난 18일 미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실제 상황이 보도된 내용과 많이 다르다”며 “보도 내용에는 아이가 다친 뒤 A씨도 다친, 각기 다른 피해자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A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 변을 당한 것이다. 누군가를 보호하려다 생긴 상처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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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에 따르면 흉기로 위협당한 소년이 도망치자 A씨는 아이를 감싸 안았다. 이후 용의자는 A씨의 몸을 다섯 군데 이상 찔렀고 이 중 A씨가 폐에 입은 상처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젊은 나이에도 침착했고, 용감해서 깜짝 놀랐다"며 "병원에 이송될 때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12년 근무하는 동안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보안요원의 총을 맞고, 병원에서 숨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승무원은 현재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입원했으며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우리 공관은 사고 인지 즉시 영사를 병원으로 급파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관할 경찰 당국에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치료 상황을 확인하면서 피해자 가족 현지 도착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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