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TS 정국 월드컵 공연에…日 누리꾼 "현대차 입김 영향" 시샘

전세계 환호 속…日누리꾼 부정적 반응도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왼쪽)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함께 공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왼쪽)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함께 공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식 무대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월드컵 공식 OST를 단독으로 부르며 성공리에 공연을 펼친 가운데, 일본에서는 “공연이 가능했던 건 후원사인 현대자동차 덕분이 아니냐”며 비꼬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식에서는 배우 모건 프리먼과 꼬리퇴행증후군을 이겨낸 인플루언서 가님 알 무프타의 무대에 이어 대회 참가국 응원가를 편곡해 걸프만 지역의 민속 무용인 아르다 춤으로 표현하는 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후 무대에 등장한 정국은 카타르 월드컵 공식 OST ‘드리머스(Dreamers)’를 부르면서 수십 명의 댄서와 함께 안무를 주기도 했다. 2절 무렵부터는 카타르 가수인 파하드 알쿠바이시가 등장해 정국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를 빛냈다.

정국의 무대는 세계 곳곳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아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순위에서 '정국'과 'BTS' 키워드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스포츠 톱기사 또한 정국의 무대 관련 기사가 올랐다. 매체 ‘디 앤서’는 “정국은 무대 위에서 드리머스를 열창하고 깔끔하게 춤을 선보이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무대를 들끓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일본 누리꾼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그중에는 기사 내용처럼 정국의 무대를 칭찬하는 일본 누리꾼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이들은 “춤과 노래의 수준이 대단했다”, “세계적인 행사에서 국경을 뛰어넘은 활약을 하고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 건 당연하다”, “무대가 정말 빛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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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국의 무대는)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월드컵 자동차 부문 독점 후원사인 영향이 있는 것 같다. BTS는 현대차 광고에 나온 바 있다”, “UN 인권대사로 활동하더니 사망한 노동자가 다수 발생한 카타르 월드컵에서 공연했다. 실망이다”, “축구의 중심인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 BTS가 혼자 라이브한 적이 있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도 있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BTS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관왕을 했기 때문에 국제무대에 충분히 오를 만하다”, “BTS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인기가 많다”, “일본인의 무대였다면 반응이 이렇게 부정적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반박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드리머스는 이날 오후 2시에 공개된 이후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전 세계 102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공식 뮤직비디오는 오는 22일 오후 2시 피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카타르는 2010년에 열린 월드컵 유치전에서 개최국으로 선정된 뒤 관계자 매수 등 비리 의혹에 휘말려 개최 기회를 잃을 뻔했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이 2014년에 “개최국 재투표는 없을 것”이라며 선정 여부를 확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7개의 신규 경기장과 함께 공항·철도·도로와 100개 이상의 호텔이 새롭게 건설됐다는 후문이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월드컵 마스코트 풍선이 등장하고 있다./연합뉴스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월드컵 마스코트 풍선이 등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최소 10만 명에 달하는 이주 노동자가 허술한 노동법 체제로 인해 착취·학대를 겪고 수천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가디언지 역시 2010년~2020년 사이 인도·방글라데시·파키스탄·스리랑카·네팔 등 5개국 출신 이주 노동자 67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자체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팬데믹 시기를 보내는 동안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대형 스포츠 이벤트지만 전 세계의 언론과 인권 단체가 카타르를 향해 보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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