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앱 코칭 받으니 혈당 '뚝'…서울대병원, 모바일 기반 건강관리클리닉 국내 첫 시동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건강코칭 앱 '스마트헬싱C' 클리닉에 도입

임상시험서 혈압·혈당·지질수치 등 개선 확인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모바일 기반 건강관리 클리닉을 개소한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3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성질환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스마트 건강경영 클리닉'(가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팀은 '스마트헬싱C', ‘스마트헬싱W’ 등 모바일 기반의 건강코칭 앱을 다수 개발했다. 이번 클리닉에서 활용되는 스마트헬싱C는 서울대병원 전문 의료진이 개발한 '스마트건강경영전략'을 근거로 설계 및 제작된 앱이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개별 환자에게 맞는 건강관리 정보와 평가를 제공한다. 스마트건강경영전략은 평가부터 계획수립, 의사결정, 준비, 실행, 유지, 피드백 등 위기극복에 대한 건강 경영전략이다.

관련기사



클리닉은 기본 2회 방문을 원칙으로 한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또는 전단계로 진단 받았다면 누구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또는 암완화의료센터에 개설된 윤 교수의 외래진료를 통해 클리닉에 참여할 수 있다. 첫 내원 시에는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헬싱C' 앱을 다운받아 본인의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토대로 건강관리 전반에 대한 상담과 평가가 이뤄진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본인의 상태에 맞는 건강정보를 이용하거나 식단, 운동 등 실천계획을 관리하면 된다. 혈당, 혈압, 체중 등의 수치를 입력하고 변화 수치를 모니터하면서 매일 맞춤형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헬스 트레이너에게 PT를 받듯이 주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돕는 일종의 코칭 개념이다. 3개월 후 클리닉에 재방문해 이전과 비교하고, 추가 중재가 필요할 경우 한번 더 코칭이 진행된다.

윤 교수는 "말 그대로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개념으로 기존 약물치료에 관여하거나 치료행위가 이뤄지지는 않기 때문에 별도의 진료비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이르면 다음달 중순경 클리닉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헬싱C' 앱 화면. 사진 제공=서울대병원'스마트헬싱C' 앱 화면.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스마트헬싱C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중 1가지 이상을 앓는 환자 117명 대상의 임상시험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 효과를 검증 받았다. 임상 결과 스마트헬싱C 앱을 사용한 환자군 60명 중 36명(60%)이 당화혈색소(A1C) 7% 미만 또는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 콜레스테롤 130mg/dL 등 임상지표 목표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앱을 사용하지 않고 동일 내용의 책자만 제공받은 대조군의 경우 목표달성 비율이 57명 중 21명(37%)에 그치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 2편이 JMIR(The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등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윤 교수는 “수많은 건강관리 앱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이론적 근거와 전략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실제 임상현장에서 디지털 코칭의 유용성을 검증하고 궁극적으로 만성질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