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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AMG엔터 공모가 20% 할인…'특례상장' 찬바람 여전

공모가 1만 7000원에 확정…24~25일 청약

공모 주식수도 당초 계획보다 20% 줄여





사업 모델 기업 특례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던 3차원(3D)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50 대 1에 못 미치는 경쟁률로 공모가를 원하던 금액보다 21% 낮췄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특례 상장’ 업체 기피 현상이 두드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1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1만 7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당초 희망했던 2만 1600~2만 6700원보다 최소 21.3%에서 최대 36.3% 할인한 가격이다.

SAMG는 2000년 설립된 3D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다. ‘레이디 버그’ ‘캐치! 티니핑’ ‘미니특공대’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주목받았다. SAMG 애니메이션의 총 조회수는 500억 뷰에 달했다. SAMG는 이를 바탕으로 완구·패션 등 관련 상품 머천다이징(MD)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89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44.7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중 89.47%(258곳)가 희망가 하단(2만 6700원)을 밑도는 가격을 써냈다.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예측에 공모 주식 수도 175만 주에서 140만 주로 20% 줄였다. 이에 따라 총 모집액은 기존 378억~467억 원에서 238억 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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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G가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데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특례상장 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것도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SAMG는 사업모델기업 특례를 바탕으로 IPO에 도전했다. 사업모델기업 특례란 당장은 적자라도 평가기관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일정 등급 이상을 받으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SAMG는 ‘자체 제작 지식재산(IP) 기반 키즈 종합 플랫폼’ 사업모델을 내세우며 이크레더블과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각각 A·A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특례상장 회사들의 상대적 매력도 역시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례 상장 회사들을 단순 ‘적자 성장주’로 간주하고, 최대한 공모가 밴드보다 낮은 가격에 응찰하려는 기관투자가들도 기존보다 늘어났다는 전언도 나온다.

예를 들어 최근 특례상장제도를 통해 IPO를 진행한 엔젯·인벤티지랩은 이달 초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외면 속에 공모가를 각각 희망가 하단보다 16.7%, 36.8%씩 할인해 결정한 바 있다.

SAMG는 오는 24~25일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을 통해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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